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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좌표 / 서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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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24회 작성일 17-06-27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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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좌표 / 서안나

슬픔은 뾰족하다
끝에 독이 묻어있다

누가 꼽았을까
압정처럼 박힌
흰 꽃
진흙 얼굴이 보인다
물소리가 난다

올 여름
다시 피었다
번쩍이는 발목을 들고

쇠칼로 베어내도
죽지 않는
흰 꽃

# 감상
  슬픔은 누구나 적는 내적 감정인 고통이다
  화자가 내적 관념인 슬픔을 뾰족함, 횐꽃, 독, 소리가 난다 등
  시각화, 청각화 등 사물화 하여 독자에게 닿는 심상은 대단히
  명확하고 선명하여 가슴에 박힌 압정처럼 아프다
  슬픔은 불교에서 말하는 七情五慾 중 칠정의 하나로써 사람이
  살아가면서 흔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七情 : 기쁨, 노여움, 근심, 생각, 슬픔, 놀람, 두려움
  五慾 : 재욕, 색욕, 식욕, 명예욕, 수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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