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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가면 / 김유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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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24회 작성일 17-07-07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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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가면 / 김유섭

고양이가 쓰레기 봉지를 헤집는다
이 행성에서 사라진 푸른 산소라도 발견한 것일까
입을 무중력으로 오물거린다
골목 끝에 나타난 사람 모양의 낯선 은하게에 놀라
담장 밑에 웅크려 자세를
낮출 때도 있다
가로등 불빛에 제 그림자를 비춰가며
오래전 떠나온 별과의 교신을 시도하기도 한다
혀로 털을 핥는 것은
그곳으로 돌아갈 날을 위한 점검이다
슈슈슉 짧은 소란이 일고
새벽, 어둑한 빛의 파장을 따라 걷던
고양이가 공중으로 떠오른다
질주해오는 반대편 차선의 경적소리
우주 곳곳에 덫처럼 놓인
소멸의 궤도 속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미처 가져가지 못하고 도로 위에 떨어뜨리고 간
몸통 잘린 고양이 가면
외계에서 날아왔던 공존의 전언, 그 잔해다

* 김유섭 : 1960년 경남 남해 출생, 2011년 <서정시학>신인상

# 감상

  고양이와 인간은 지구에서 함께 살지만 고양이에게는 그 세계를
  낯선 우주로 설정한 것이 이채롭고 재미있다
  - 미처 가져가지 못하고 도로 위에 떨어뜨리고 간
  - 몸통 잘린 고양이 가면
  몸통은 놓고 혼만 우주로 돌아갔다는데, 톨스토이의 명상록이 생각난다
  사람은 동물적(육체) 측면과 혼적(이성) 측면으로 나뉘어 지는데, 그 주인은
  이성이라는 것, 금붕어가 살 수 있도록 그져 담아 주기만 하는 유리 항아리 같은
  것이 육체 라는 것, 유리 항아리가 깨어졌을 때, 이성은 깨진 항아리를 버리고
  다른 형태의 담길곳을 찾아 떠난다는 이야기, 그래서 인간의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
  존재 방식의 변화라는데, 철학적이라기 보다는 종교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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