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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 이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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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95회 작성일 17-07-29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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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꽃 / 이가을

 

대낮에 좌우 방랑한 꽃들의 대립은 극에 달했다

 

터전을 지키려는 이재민들의 목숨 건 투쟁에

 

달도 차지 않아 나온 어린 부용꽃이 죽어갔다

 

어깨가 벌어진 근육질의 나무들도

 

입을 다물고 톱질에 스러졌다

 

수몰을 감추려고 보름날 달도 뜨지 않았다

 

모든 것들은 쉬쉬 하고 밤이 시킨 일

 

밤의 뒤에 숨어 너의 눈이 저지른 일

 

누가 꽃나무의 결을 베었나

 

나무의 근육에 피가 맺혔다 나무의 떨림

 

불면의 바닥에서 꽃잎들이 악몽이다

 

어떤 나무들은 제 몸의 살을 벗었다

 

각질이 두드득 떨어졌다

 

감각의 감각들이 신경을 고추세우고 세포들과 일어섰다

 

시간을 지우는 지우개는 없는데

 

들개들처럼 통증이 쏟아졌다

 

* 이가을 : 경기도 남양주 출생, 1998년 <현대시학>으로 등단

 

# 감상

   어떤 재개발지구의 강제 철거작업의 현장을 묘사한 듯하다

   이재민들은 악을 쓰고 반발하지만, 장비를 동원한 철거반은

   사정이 없다 얼마나 참혹하고 처절했으면, 

   달도 차지 않아 나온 부용꽃이 죽었고, 보름날 달도 뜨지 않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풍진 세상 살아가야하는 너와 나의 업보렸다

   - 모든 것들은 쉬쉬 하고 밤이 시킨 일

   - 밤의 뒤에 숨어 너의 눈이 저지른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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