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것은 더러운 것이다 / 김영옥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흰 것은 더러운 것이다 / 김영옥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91회 작성일 17-08-14 02:10

본문


    흰 것은 더러운 것이다 / 김영옥

    흰 것은
    더러운 것이다.
    살아가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세상의
    지린내 구린내
    속속들이
    맡아 본 사람은
    풍겨 본 사람은
    이 말의 숨참을 알지
    이 말의 이율배반도 알지.

    흰 것의 눈부심
    그 눈부심만으로
    흰 것을 사모하는 사람은
    세상의 온갖 물살에
    뒤채이지 않아도 되지
    저 혼자 깨끗하면 되지
    아, 흰 것은
    더러운 것이다.



    <문학세계> 詩부문 등단
    숙명여대 국문과 강사


    --------------------------

    <감상 & 생각>

    요즈음의 詩들은 대개, 빛나는 <意識의 앞자리>를
    선호하거나 동경하는 것 같다

    그래야, 詩를 쓴 시인도 도맷금으로 따라서
    빛날 수 있기에 그럴까

    이따금 詩 같지도 않은 글을 끄적이는 나 역시,
    일체 변명의 여지없이 그런 범주에 속하고

    결국, 모든 예술은 자신의 결손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한
    일종의 정신적 보상행위일런지 모르겠다
    (그건 문학도 예외는 아니어서)

    그런 생각의 와중에, 숨어있는 <意識의 뒷자리>를 말하는
    시인의 詩를 대하니 그릇된 生에 관한 겸허한 성찰이란
    무엇인가를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생각하면, 나 하나 깨끗하자고 (혹은, 깨끗한 척 하면서)
    내 주위를 얼마나 많이 더럽히고 살아왔는지..

    그리해서 정말 요행히(?) 깨끗해졌다면 그나마 一末의
    억지합리화라도 있겠는데, 살아오며 주위를 더럽힌 건 물론이고
    더욱 불길하게 더러워진 나 자신의 모습을 만나기가 일쑤인 것을

    시인은 '흰 것은 더러운 것이다' 라는 詩的 아이러니를 통해서,
    허물어지는 정신의 支柱를 다시 새롭게 세우고 싶음이었을까

    시인의 시적 意圖야 어떠하던 이 한 편의 詩를 통해서
    살아오며 잔뜩 더러워진 나를 조금이나마 추스릴 수 있었으니,
    낮은 자세의 삶과 生의 갈증을 일깨워주는 詩가 고맙다

    詩를 선물해준 시인도 물론, 고맙고......


                                                                          - 희선,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9건 1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7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9 0 07-22
37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9 0 10-01
37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2 0 07-29
37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6 0 07-31
3715 8579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1 0 07-31
37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4 0 07-27
3713 김동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1 0 04-14
37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44 0 06-04
37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7 0 10-04
3710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8 0 10-05
37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0 0 10-06
3708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6 0 10-01
37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0 0 06-08
3706 ㅁㄴㅇㄻㅇ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4 0 10-05
37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1 0 02-24
370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4 0 11-12
37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9 0 10-03
3702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7 0 11-12
370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1 0 11-13
370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7 0 03-16
369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5 0 01-12
36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8 0 11-12
36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3 0 08-02
369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0 0 12-16
36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9 0 08-03
369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85 0 08-13
36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5 0 03-03
36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6 0 10-08
369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5 0 11-13
36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8 0 11-15
36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0 0 11-10
36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0 0 08-05
368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5 0 06-27
36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0 0 08-06
36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5 0 08-07
36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9 0 08-08
36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0 0 08-09
368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1 0 01-05
368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0 0 12-23
368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4 0 08-11
367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0 03-07
367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3 0 03-14
3677
물 / 박순원 댓글+ 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9 0 08-12
367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6 0 07-25
367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9 0 01-24
36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5 0 08-14
367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12 0 03-03
36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7 0 08-15
367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9 0 01-09
36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8 0 02-1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