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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돌 / 정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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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47회 작성일 17-08-15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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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돌 / 정동철

 

돌이 골똘한 생각에 잠겼다

힘껏 부딪치면

열릴지도 모르겠다

퇴적층이 없으니

세월을 안다고도 할 수도 없다

오래 전에 귓속으로 들어간 나비가

반쯤 웃고 있다

부드러운 살갗이 있던 자리

귀를 대고 들어보니

바람도 애벌레처럼 웃고 있다

반쯤 눈을 감고 세상을 보면

보잘 것 없는 인간들이 보일 텐데

돌은 골똘한 생각에 잠겨있다

징으로 쪼면 쫄수록 생각은 단단해진다

 

# 감상

   돌은 단단하다, 단단한 돌에는 어떤 간절한 一念이 있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혼탁한 세상을 넌지시 보며 가소로운듯 빙그레

   웃는 것도 같다, 반가사유상처럼 골똘히 생각에 잠겨 나락으로 빠져

   들것만 같은 고통의 세상을 보며 깊은 고뇌에 빠져 있는듯도 하다

   침묵하라, 말 많은 인간들아 돌처럼 침묵하라 부처님이 따로 없다

   돌이 부처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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