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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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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27회 작성일 17-08-22 04:44

본문

피아노 / 이화영

 

당신은 여든여덟 개의 심장을 가진 裸夫다

당신의 떨림이 허공을 흔들 때

파피루스에 흘린 기억들이 번개처럼 사방에 꽂히고,

흑백의 간극이 주는 목마름은

폐달의 공명을 타고 숲으로 날아간다

 

당신 혈관 속으로 흐르는 무수한 音들이

내 심장에 희로애락을 무량하게 무늬 새긴다

당신 생의 페이지를 넘기는

내 손끝이 아릴 때,

당신은 무슨 꽃을 먹고 사나 궁금했다

 

당신의 내부로 이르는 계단은 처음부터 미로였다

달세뇨, 다시 당신을 더듬어 가는 왼쪽 페달을 밟으며

그믐달이 치맛자락을 끌어 잡고 눈 내린 강변에 미끄러진다

 

당신의 내장을 긁어내면 돌돌 말린 오선지의 늪이 있어

아직 아가미 한번 벙긋하지 못한 물고기와,

잎을 뚫고 나오지 못한 가시연꽃의 통증이

태초의 소리를 깨우고 있다

 

# 감상

   관념이 잘익은 肉化 된 시를 본다

   매미의 공명통처럼 울림이 탱탱하고, 희고 검은 여든여덟 마리의

   꼬마 쥐들이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고 아름다운 선율 위를 쪼르르

   달려갔다 달려온다

   달세뇨, 되풀이 되풀이 그대의 아름다움을 몇번이고 보여줘 봐, 마치

   그믐달이 치맛자락을 끌어 잡고 눈 내린 강변을 미끄러지 듯 그렇게,

   텍스트 전문에는 '피아노' 라는 어휘가 한번도 없는데도 건반의 놀림과

   선율이 마음속을 연기처럼 고요히 헤집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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