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캠프/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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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인과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81회 작성일 17-08-31 22:26본문
베이스캠프
왜 왔냐고 묻지 않았다
무슨 일 있냐고 묻지 않았다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지 않았다
모닥불에 오래 달군 잎차 몸속 가득 푸른 숲이 일렁였다
나무멀미가 일어나도 좋았다 눈물도 콧물도 향기로웠다
창문에는 태양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온몸으로 허공을 물고 있는 고드름
씹지도 뱉지도 못하는 한 떼의 구름
길게 자란 턱수염
턱 끝,
다닥다닥 달라붙은 수염 얼굴이 사라졌다
바람이 불었다 문이 열렸다
어디로 가냐고 묻지 않았다
좀 더 있으라고 붙잡지 않았다
좀 더 있으라고 붙잡지도 않았다
*김지훈 poet0619@hanmail.net
2016 시인시대 제1회 신인상 당선/문학박사
단국대학교 문예창작과 강의전담교조수
**출처: 두레문학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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