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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안쪽 / 정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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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97회 작성일 17-09-07 01:40

본문

장미의 안쪽 / 정운희

 

겹겹이 회오리치는 불의 낱장이다

중심을 지키려는 결의랄까?

 

장미의 안쪽에서 불 밝히는 여자

태양을 정면으로 대면한

장미의 돌기는 멈추질 않고

바람의 거침없는 속도는 한결같아서

불붙는 자리마다 타들어가는 영혼

회오리치는 불기둥 속 적막은 점점 깊어지고 있다

 

하루가 또 하루를 밀어내듯이

한 장의 살점이 또 다른 살점으로 몸을 열듯이

사랑에 빠져 속절없이 타들어가는 경험

방마다 불이 켜지고 또다시 몽환의 계절이 찾아온다

 

장미 앞에서 가던 길을 멈춰선 사내

고개를 숙였다 들었다, 쓰다듬거나 향기에 취하거나

잠시, 봉인된 사랑으로부터 풀려나는 시간

저 홀로 타들어가는 불꽃을 바라본다,

 

한 송이의 여자로 완성하기까지

산맥이 드리우는 음영의 경계마다

수정하지 않은 입술이 공존하고 있다

꺼지지 않는 불꽃을 붙잡고

발끝을 세우는 꽃의 요정이 있다

 

스치듯 바라본다

장미 안쪽으로부터 흘러나오는 불의 입술을

 

* 정운희 : 충북 충주 출생, 2010년 <시로 여는 세상>으로 등단

               시집 <안녕, 딜레마> 등

 

# 감상

   시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장미꽃에 대한 모든 속성이 나열 되면서 마음 속

   현란함을 느낄 수 있고 아름다음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다

   겹겹이 솟구치는 낱장마다 넘쳐나는 정열과 청순, 순결과 우정, 열열한 사랑,

   그리고 영원한 사랑을 본다

 

    불의 낱장, 중심을 지키려는 결의, 불 밝히는 여인, 타들어가는 영혼, 회오리치는

    불기둥, 홀로 타는 불꽃, 한 송이 여자, 꺼지지 않는 불꽃, 수정하지 않은 입술,

    꽃의 요정, 불의 입술.

    텍스트에서 흘러넘치는 장미꽃의 변신을 보노라면 과연 美의 여신이라 할 수 있겠다

    지금 시간은 새벽 한시 삼십 오분, 호롱불 밝힌 듯 내 마음은 환하다

    오늘은 아마도 즐거운 하루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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