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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기 나는 / 최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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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52회 작성일 17-09-20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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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기 나는 / 최승자

 

일찌기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마른 빵에 핀 곰팡이

벽에다 누고 또 눈 지린 오줌 자국

아직도 구더기에 뒤덮인 천년 전에 죽은 시체,

 

아무 부모도 나를 키워 주지 않았다

쥐구멍에서 잠들고 벼룩의 간을 내먹고

아무 데서나 하염없이 죽어 가면서

일찌기 나는 아무 것도 아니었다

 

떨어지는 유성처럼 우리가

잠시 스쳐갈 때 그러므로,

나를 안다고 말하지 말라.

나는 너를 모른다 나는너를모른다.

너당신그대, 행복

너, 당신, 그대, 사랑

 

내가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은 영원한 루머에 지나지 않는다. 

 

# 감상

   "개 같은 가을이 쳐들어 온다, / 매독 같은 가을이" 이라고 일갈하여

   독자의 마음을 후련하게 했던 시인이 바로 화자이다

   화자는 이 시를 비롯하여 여러 시에서 자기 부정과 자기 모욕과 자기

   훼손 방식으로 삶의 고통과 세상의 위선을 속시원하게 폭로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 치부해 버리는 이런 발상에

   는 위선의 세계에 대한 강한 혐오감, 저주가 깔려있는 것이다

   악랄한 세상에 대해 스스로 나약해져 허탈과 무기력한 상태인 리힐리즘

   즉, 허무주의에 빠진 것인데, 이것은 역설로서 어쩌면 혐오스러운 세상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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