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템포 / 김옥전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갈라파고스 템포 / 김옥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10회 작성일 17-10-21 05:03

본문

갈라파고스 템포 / 김옥전

 

모가지를 빼면 풀숲을 기어가는

낙엽의 그림자가 보인다

해류의 바람으로 장벽을 이룬

태생이 슬픈 자들의 땅

눈물을 빼앗아야 완성된다는

핏방울 전설이 터질 때 꽃의 징조는 예견된다

당신을 뒤쫓지 못한 보폭은 제자리를 맴돌고

구름이 밟고 간 발등에 푸른 멍이 쌓인다

 

무뎌진 날들마저 화석이 될 때쯤

새 한 마리 앉았다 간 자리에서

젖몽오리 잡히고

비위 같은 뱃속은 3월을 입덧한다

꽃의 생부가 기억나지 않아도

화산 근처까지 자리를 넓히는 씨앗들

짓무른 눈자위를 쿡쿡 찍어 누르며

천 년 만에 한 걸음 옮겨 놓는다

발바닥이 따끔거린다

 

진화를 시작한 등짝에선 꽃이 피고

내 속에선 당신이 움트고 있었다

 

* 갈라파스고 : 남아메리카 동태평양 섬의 코끼리거북

 

* 김옥전 : 1969년 경기 고양 출생, 2004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 감상

   화자는 남아메리카 동태평양 쪽 어느 섬에서 갈라파스고라는 대형 거북을 보고

   아메리카의 먼 옛날의 슬프고도 아픈 역사를 생각하면서 또한 거북이의 속성에서  

   특수 서정을 일으켜 텍스트를 이어나간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 후, 유렵의 탐험가들은 앞다퉈 미개한 원주민을

   잡아다 인간이하의 대접을 하면서 노예화 했는데, 그런 원주민의 애환과 수명이

   길고 걸음이 느린 대형 거북이의 형상에서 느껴지는 심상을 화자는 아름다운 필체로

   엮어가고 있다

 

   - 태생이 슬픈 자들의 땅

   - 눈물을 빼앗아야 완성된다는

   - 핏방울 전설이 터질 때 꽃의 징조는 예견된다

   - 당신을 뒤쫓지 못한 보폭은 제자리를 맴돌고

   - 구름이 밟고 간 발등에 푸른 멍이 쌓인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22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120 윤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2 0 03-28
31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2 0 11-01
31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1 0 05-31
311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9 0 02-20
31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7 0 04-02
3115 安熙善3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6 0 11-03
3114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4 0 09-08
311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4 0 09-17
31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4 0 11-06
311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3 0 10-30
31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3 0 12-19
310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9 0 11-10
31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7 0 10-18
3107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6 0 12-21
310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6 0 02-21
310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5 0 03-14
3104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5 0 05-06
31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4 0 01-09
310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3 0 10-01
31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2 0 12-15
3100 시후裵月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9 0 11-16
30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8 0 12-27
30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7 0 10-07
309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6 0 11-17
30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6 0 08-17
309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4 0 12-19
30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2 0 11-14
30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1 0 01-01
309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5 0 01-12
30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5 0 06-20
30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3 0 12-21
308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2 0 10-28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1 0 10-21
30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1 0 02-14
308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9 0 01-16
3085 소낭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7 0 05-02
308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5 0 08-24
3083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0 12-02
30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3 0 05-17
30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 0 11-28
3080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2 0 05-06
307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 0 01-20
307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1 0 12-05
307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7 0 01-14
307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5 0 12-19
30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3 0 02-21
30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1 0 10-14
307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0 0 11-14
307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9 0 01-19
30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6 0 08-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