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기도 / 마종기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겨울기도 / 마종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19회 작성일 17-11-11 09:42

본문

겨울기도 / 마종기

 

하느님, 추워하며 살게 하소서.
이불이 얇은 자의 시린 마음을
잊지 않게 하시고
돌아갈 수 있는 몇 평의 방을
고마워하게 하소서.

겨울에 살게 하소서.

여름의 열기 후에 낙엽으로 날리는
한정 없는 미련을 잠재우시고
쌓인 눈 속에 편히 잠들 수 있는
당신의 긴 뜻을 알게 하소서. 
 
 



馬鍾基

연세대 의대, 서울대 대학원을 마치고 1966년 도미, 
현재 미국 오하이오 주 톨레도 거주.  
1959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학작가상, 
편운문학상, 이산문학상을 받았다.
詩集으로 <조용한 개선(凱旋)>, <두번째 겨울>, <변경(邊境)의 꽃>,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그 나라 하늘빛>, <이슬의 눈> 等 


 

<감상 & 생각>


요즘은...

 " 자, 읽어주세요  이제 부터 신앙시입니다 " 라는 선언의
우격다짐? 으로 시작하는 글들도 참 많은데.

그런 과시형 글들에 비하면, 그 얼마나 겸허한 기도인가.

삶의 빈 곳에서 다시 새로운 충만을 이루어지게 하는, 그분의 긴 뜻.

그리하여, 지극히 하찮은 존재인 인간들의 움직임마다 귀를 기울이고
무량한 자비의 손길로 보듬는 그분(부처님이라 해도 좋겠고)을 
여느 시인들보다 깊이 들여다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평이하고 간명簡明한 시어만으로도, 수직적 깊이와 함께 
수평적으로는 지극히 순백한 신앙시가 되었다.

이는 아마도, 삶의 연륜을 바탕한 시인의 시적 역량에서 
자연스레 비롯된 것이리라.

좋은 시는 결코, 쓰잘 데 없는 너스레의 관념 따위로
도달되지 않는 세계인 것을.

즉, 그것은 시인의 진솔된 내면이 외연外延 세계와의 고리와 
매듭 풀기에 있어서, 행해지는 진지한 시적 탐구와 구도적 의지에 
의한 시적 결정結晶인 것을.


시를 두고 말하자면... 

시가 신앙시이던 아니던 간에 무릇, 좋은 시란 그러한 것임을.


             
                                                                                - 희선,


Mon cœur s'ouvre a ta voix - Sissel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89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8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5 0 04-18
18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3 0 04-14
18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2 0 04-13
18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0 04-10
18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0 04-03
18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0 04-03
18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0 04-02
18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4 0 03-31
18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6 0 03-21
18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2 0 03-19
17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2 0 03-14
17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0 03-13
17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9 0 03-12
17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5 0 03-11
17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4 0 03-07
17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1 0 02-27
17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5 0 02-25
17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0 0 02-22
17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5 0 02-21
17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3 0 02-18
16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4 0 01-12
16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2 0 01-11
16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0 0 12-30
16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0 0 12-25
16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8 0 12-17
16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9 0 12-16
16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3 0 12-08
16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3 0 12-06
16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6 0 11-29
16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9 0 11-20
15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26 0 11-17
15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0 0 11-15
15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0 0 11-14
열람중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0 0 11-11
15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8 0 11-10
15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6 0 11-04
15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9 0 11-03
15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2 0 10-30
15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3 0 10-27
15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0 0 10-24
14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0 0 10-22
14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0 0 10-19
14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9 0 10-17
14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6 0 10-15
14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4 0 10-09
14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7 0 10-08
14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1 0 10-01
14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09 0 09-23
14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2 0 09-17
14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 0 08-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