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내부 / 최금진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장미의 내부 / 최금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720회 작성일 15-07-28 16:33

본문


장미의 내부




최금진



벌레 먹은 꽃잎 몇장만 남은
절름발이 사내는
충혈된 눈 속에서
쪼그리고 우는 여자를 꺼내놓는다

겹겹의 마음을 허벅지처럼 드러내놓고
여자는 가늘게 흔들린다

노을은 덜컹거리고
방 안까지 적조가 번진다

같이 살자
살다 힘들면 그때 도망가라

남자의 텅 빈 눈 속에서
뚝뚝, 꽃잎이 떨어져내린다





▷최금진
1970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2001년 창비 신인시인상에 당선되었다
시집 '새들의 역사' '황금을 찾아서'
산문집 '나무 위에 새긴 이름'
오장환문학상을 수상했다



'벌레 먹은 꽃잎 몇장만 남'았다는 것은 세월을 탕진했거나 가진 것을 잃어버렸다는 비유로 읽힌다
삶의 밑바닥까지 내려온 빈 털털이 절름발이 사내 앞에서 쪼그리고 우는 여자는 얼마나 불행하고
절망스러울까 그럼에도 남자는 말한다 "같이 살자 살다 힘들면 그때 도망가라" 4연의 이 말은 시적
화자가 이 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표현했다고 보여지는데, 그 절실함과 애틋함이 절절하다
그런 말을 꺼내는 남자의 눈 에서도 꽃잎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져내리는 풍경이 노을지는 가난한
사랑의 노래여...
추천1

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만에 참, 좋은 시를 대하고 갑니다

시 못지 않게, 감상이 드리우는 여운도 깊습니다

잘 감상하고 갑니다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애롭다는.. 장미의 화려한 몸짓에서

이렇게 뼈아픈 시가 탄생하다니요..

시인님의 사유가 경이롭기도 하구요..

조경희시인님의 감상이 시 못지않게 가슴으로 절절히 다가오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조경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짧은 시지만 가슴 밑바닥을 울리는 그 무엇이 있어서 올려보았습니다
다녀가신 안희선 시인님, 하늘은쪽빛 시인님
내가읽은시방을 변함없이 아름답게 가꿔주시는 분들이지요
시와 함께 늘 행복하시길 바라며
건강한 여름 나십시오^^

Total 4,163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55 1 07-07
4162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0 5 08-17
4161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4 4 08-03
4160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7 4 05-03
415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4 12-05
415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 4 12-10
4157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4 3 08-05
4156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4 3 08-08
4155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3 02-12
415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3 04-30
415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3 07-13
415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3 09-07
415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3 09-11
415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 3 09-24
414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8 3 10-01
414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3 10-05
414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3 10-13
414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6 3 01-28
4145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2 2 07-08
4144 김학지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3 2 07-10
41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3 2 07-15
4142 doumi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8 2 08-13
4141 나문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0 2 08-13
414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1 2 08-31
4139 安熙善004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1 2 04-14
413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2 04-22
4137 bluemarbl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2 05-25
4136 andres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8 2 07-01
413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 2 01-08
413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8 2 02-28
4133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 2 08-09
4132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2 2 08-21
4131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2 08-25
4130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2 11-16
412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2 07-24
412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 2 07-25
412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2 08-08
412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8 2 08-12
412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2 08-14
412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2 12-19
412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 2 03-14
412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2 04-18
412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8 2 04-25
412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2 05-10
411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2 05-30
411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2 06-07
411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2 06-21
411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2 06-25
41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2 06-25
411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2 07-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