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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동거 / 이영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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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83회 작성일 17-11-18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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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동거 / 이영애

 

메스가 심장을 핥고 간 저녁

극락에서 돌아와 보니

그녀 몸에 이름 없는 새의 맥박이 뛰고 있었다

 

날개를 퍼덕일 때마다 두근거리는 방

그녀가 손을 휘저어 새를 쫓으려 할 때마다

그 울음이 온몸에 퍼져

바닥이 없는 절벽 아래로 떨져 내려갔다

 

잠이 들면 축축한 호수바닥에 오래 고여 있고

그럴 때마다 새는 날개가 웃자라 길을 잃었다

 

제 집이 아닌 좌심방 우심방 사이를 오가는 새

휘저었던 날개를 펴다말고 고장 난 시계처럼 울고 있다

 

태양이 머물지 않는 한 점의 행성처럼

상서로운 깃털을 쓰다듬던 구름 속

밤마다 그녀는 새가 되어 날고 있었다

 

어느 결 몸에 둥지를 턴 새 한 마리

 

그녀는 새장 문을 열어

종지에 눈물 한 모금을 가만히 밀어 넣었다

 

* 이영애 : 전남 남원 출생, 2009년 <열린 시학>으로 등단

 

 

# 감상


   큰 수술로 죽을 고비를 넘긴 후, 그녀가 새로운 삶에 대해 술회하고 있다 

   고투를 통해 얻어 낸 생피 같은 삶이 한 마리 파닥이는 새로 은유 되었다

   새로운 삶에서 치솟는 환희(새)가 물고기처럼 시각화 되어 우심방 좌심방

   핏줄을 타고 온몸을 누비는 이미지가 이채롭다

 

   - 태양이 머물지 않는 한 점 행성처럼

   - 상서로운 깃털을 쓰다듬던 구름 속

   - 밤마다 그녀는 새가 되어 날고 있다

 

   절벽 같은 어둠 속에서 터져나오는 한 줄기 빛이여,

   저 빛을 타고 그녀의 심장은 팔딱, 팔딱 요동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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