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식사/ 자크 프레베르 (프랑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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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402회 작성일 17-12-02 15:47본문
아침 식사
자크 프레베르 (프랑스 시인)
그는 잔에 커피를 부었다
그는 커피잔에 우유를 탔다
그는 우유를 탄 커피에 설탕을 넣었다
그는 작은 숟가락으로 커피를 저었다
그는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잔을 내려 놓았다
나에겐 아무 말 없이
그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그는 연기로 동그라미를 만들었다
그는 재떨이에 재를 털었다
나에겐 아무 말 없이
그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일어났다
그는 머리에 모자를 쓰고
그는 비옷을 입었다
비가 내리고 있었고
그는 비속으로 떠나갔다
말 한마디 없이 나를 보지도 않고
그리고 나는 두 손에
얼굴을 묻고 울고 말았다
프랑스에 자크 프레베르라는 시인이 있었다. 그 시인은 프랑스인이 좋아하는 시인이자 영화감독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잘 아는 이브 몽땅이 부른 <고엽>이라는 유명한 노래를 작사한 사람이기도 하다.
*감상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앵글을 밀었다가 당겼다가 하면서 한 사내가 아침식사를 하는 동작을 상세하게 표현한다. 카메라만 돌아갈 뿐, 감정이입이라고는 전혀 없다. 그런데 무척 슬프다. 감정 이입이 된 시보다 더 슬프다.
부부가 아침 식사를 함께 하면서 단 한마디의 말도 섞지 않는다.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면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낀다면서....
자크 프레베르의 시는 상당히 시각적이다. 자크 프레베르는 슬픔이나 절망을 앵글 하나로 담담하게 표현한다. 너무 담담하게 표현해서 더욱 절망적이고 너무 담담하게 표현해서 더욱 슬퍼진다, 마침내 두 손에 얼굴을 묻고 우는 한 여인처럼...
이 시를 읽으며 우리의 아침 식사는 어떠한지 생각해 본다.
우리 부부의 사랑은 어떠한지 나를 되돌아 본다.
텅 빈 접시를 바라보면서...
자크 프레베르의 시는 상당히 시각적이다. 자크 프레베르는 슬픔이나 절망을 앵글 하나로 담담하게 표현한다. 너무 담담하게 표현해서 더욱 절망적이고 너무 담담하게 표현해서 더욱 슬퍼진다, 마침내 두 손에 얼굴을 묻고 우는 한 여인처럼...
이 시를 읽으며 우리의 아침 식사는 어떠한지 생각해 본다.
우리 부부의 사랑은 어떠한지 나를 되돌아 본다.
텅 빈 접시를 바라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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