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속도 / 김지녀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지구의 속도 / 김지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49회 작성일 18-02-19 02:33

본문

지구의 속도 / 김지녀

 

天空이 아치처럼 휘어지고

빽빽한 어둠 속에서

땅과 바람과 물과 불의 별자리가 조금씩 움직이면

새들의 기낭 (氣囊)은 깊어진다

 

거대한 중력을 끌며 날아가 시간의 날카로운 부리를 땅에 박고

영원한 날개를 접는 저 새들처럼,

우리가 더 이상 살아갈 수 없는 일들에 대해 생각할 때

교신이 끊긴 위성처럼 궤도를 이탈 할 때

 

우리는 지구의 밤을 횡단해

잠시 머물게된 이불 속에서 기침을 하고

다정한 눈빛을 보내지만,

묵음의 이야기만이 눈동자를 맴돌다 흘러나온다

문득 창문에 비친 얼굴을 바라보며

서로의 어깻죽지에 머리를 묻고 짐들고 싶어도

 

근육과 뼈가 쇠약해진 우주인과 같이

둥둥 떠다니며 우리는 두통을 앓고

밥을 먹고 함께 보았던 노을과 희미하게 사라지는 두 손을

가방에 구겨 넣고는 올 이 밤의 터널을 지날 것이다

 

어딘가로 날아갈 수밖에 없는 새들의 영혼처럼

누구도 알아채지 못하는 지구의 속도처럼

조용히 멀미를 앓으며

저마다의 속도로 식어가는 별빛이 될 것이다

 

# 감상

 

   고대 그리스 철학자 엠페도클레스의 4원소론(우주의 만물은 물,불,흙, 공기로 이루어 졌으며

   이들의 사랑과 미음의 힘으로 결합하고 분리하여 사물이 태어나고 멸망함)을 생각케 하는 시

   거대한 중력을 끌며 지구는 빠른 속도로 돌아가고 그속에 사는 생명체는 이를 느끼지 못한 채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독자는 시를 통해서 몇광년을 날아온 생소한 우주의 공간과 일상의 이불 속의 공간을 번갈아서

   드나드는 활달한 사유의 세계를 맛 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저 너머에 기계의 톱니바퀴처럼 맛물려 돌아가는 신비한 우주의 궤도

   속에 인간만이 가지는 서정을 느낄 수 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6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1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0 04-08
11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0 0 04-06
116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0 04-04
116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0 04-03
116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 04-03
1165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0 04-02
11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0 04-02
116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2 0 04-02
116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5 0 03-31
116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4 0 03-30
11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0 03-28
11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6 0 03-26
1158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0 0 03-26
11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7 0 03-24
115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8 0 03-21
11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0 0 03-21
115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3 0 03-19
11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0 03-19
115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2 0 03-17
1151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 0 03-15
11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1 0 03-15
114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3 0 03-14
114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0 03-13
114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0 03-12
11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8 0 03-12
114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6 0 03-11
11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3 0 03-10
11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3 0 03-08
114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0 03-07
11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1 0 03-06
11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 0 03-03
11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0 02-28
113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3 0 02-27
11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0 02-26
113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5 0 02-25
11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4 0 02-24
113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 0 02-22
113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6 0 02-21
11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2 0 02-21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0 0 02-19
113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3 0 02-18
11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8 0 02-14
11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0 0 02-12
11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4 0 02-09
112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6 0 02-08
1125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7 0 02-06
11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4 0 02-06
11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6 0 02-04
1122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0 02-02
11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4 0 0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