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속의 잠 / 김다호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잠 속의 잠 / 김다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6회 작성일 18-02-28 02:45

본문

잠 속의 잠 / 김다호

 

차단기 앞에 서면 텅 빈 가슴속에서 기적 소리 들린다

저무는 노래들 바람에 휩싸여 레일위로 눕고

빛인 듯 바람인 듯 흘러가는 철길을 멍하니 바라볼 뿐

 

눈을 감으면 장자의 껍질을 깨고 나와 날갯짓 하는

나비들 까마득 하늘을 뒤덮는데

거친 매듭을 닮은 나비 떼들 속에서 허둥대는 사이

가물가물 춘몽을 향해 흘러가는 기차

 

잠자고 싶을 때 잠들 수 없고

낮에도 밤에도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하는 것은

풀리지 않는 매듭으로 가득한 내 몸 때문일 테지만

철길 위로 나비되어 퍼붓는 함박눈 보고 있으면

더욱 간절한 잠, 잠, 잠

 

꼬여진 매듭을 더듬을수록 잠은 잠 속으로 숨어버리고

차단기 너머 스멀대는 잠의 소리를 깨물고 있으면

밤은 이승도 저승도 아닌 채 깊어간다

 

내 머릿속에는

벌겋게 녹슨 채 열릴줄 모르는 차단기다 있다

 

# 감상

 

모자라는 잠(존재 속의 어떤 허기) 속에서 장자의 胡蝶之夢처럼 허덕인다

삶의 궁핍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풀리지 않고 내면 속에 엉켜 빙빙 돌아 결

국 제자리로 오고마는 잠 속의 잠(내면 속의 업보 같은 내면)을 화자는  이

야기 하고 싶은 것이다

벌겋게 녹슨 채 닫혀있는 차단기 너머 기적소리 울리며 레일 위를 지나가는

기차처럼 채울 수 없는 세월진 허기가 화자의 가슴 속을 휙- 지나가고 있는 것이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6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1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0 04-08
11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0 0 04-06
116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0 04-04
116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0 04-03
116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 04-03
1165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0 0 04-02
11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1 0 04-02
116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2 0 04-02
116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5 0 03-31
116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4 0 03-30
11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0 03-28
11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6 0 03-26
1158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0 0 03-26
11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7 0 03-24
115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7 0 03-21
11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0 0 03-21
115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3 0 03-19
11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0 03-19
115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2 0 03-17
1151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3 0 03-15
11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1 0 03-15
114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3 0 03-14
114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0 03-13
114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0 03-12
11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8 0 03-12
114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6 0 03-11
11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3 0 03-10
11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3 0 03-08
114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0 03-07
11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1 0 03-06
11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 0 03-03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0 02-28
113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3 0 02-27
11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0 0 02-26
113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5 0 02-25
11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4 0 02-24
1134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 0 02-22
1133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6 0 02-21
11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2 0 02-21
11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9 0 02-19
113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3 0 02-18
11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8 0 02-14
11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9 0 02-12
11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4 0 02-09
112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6 0 02-08
1125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7 0 02-06
11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4 0 02-06
11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6 0 02-04
1122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0 02-02
11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4 0 0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