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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고 하자 / 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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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62회 작성일 18-03-10 05:16

본문

가을이라고 하자 / 민구

 

그는 성벽을 뛰어넘어 공주의

복사꽃 치마를 벗긴 전공으로

계곡 타임즈 1면에 대서특필 됐다

도화국 왕은 그녀를 밖으로 내쫓고

문을 내걸었다 지나가던 삼신할미가

밭에 고추를 매달아 놓으니

저 복숭아는 그럼 누구의 아이냐?

옥수수 들이 수군대는 거였다

 

어제는 감나무 은행이 털렸다

목격자인 도랑의 증언에 의하면

어제까지는 기억이 났는데 원래,

기억이라는 게 하루 사이에 흘러가기도 하는 거

아니냐며 조사 나온 잠자리에게 도리어

씩씩대는 거였다

 

룸살롱의 장미가 봤다고 하고

꼿꼿하게 고개 든 벼를 노려봤다던,

대장간의 도끼가 당장 겨뤄보고 싶다는,

이 사내는 지금 어디 있을까

버스 오기전에

 

몽타주를 그려야 하는데

 

* 민구 : 1983년 인천 출생,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 감상

 

계절의 흐름 속에 일어나는 자연 현상을 민속풍의 해학과 능청으로

화자는 텍스트를 엮어나가는데,

복사꽃 치마, 삼신할미와 고추, 수군대는 옥수수등 절로 웃음이 빼

시시 나오는 동화 속 같은 즐거운 이야기

가을은 짓굿은 싸움꾼인가 난봉꾼인가 풍성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가을의 장면

 

참새와 대추나무 / 湖巖

      - 짝사랑

 

천둥 따라 왔다 구름 속으로 달아난 그대

훌쩍 앉았다 떠난 자리는 지금

가지 끝 흔들림이 장밋빛 순정 되어

내 가슴 속에서 요동칩니다

동그란 그대 눈동자 그립습니다

할딱이는 숨결 따뜻한 체온 잊지 못해요

밝은 낮에는 오시지 못해도

달빛 없는 밤에는 오시겠지요

이산 저산 산울림처럼 노래하며

그대와 짝지어 살고 싶어요

 

기다리지 마세요

가지 끝 흔들림은 흔적일 뿐

장밋빛 순정이야 바람과 놀아나는 뜬구름 같은 것

동그란 눈동자 믿지 마세요

할딱이는 숨결 따뜻한 체온은 한때의 불꽃놀이

한 번 떠난 자리 다시 찾지 않아요

나는 원래 그런 놈이에요

 

떠난 임은 잊었어도

보낸 임은 잊지 못해서

대추꽃 피웠어라 연둣빛으로 피웠어라

떼 지어 날아간 자리 떼 지어 피웠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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