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고 하자 / 민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가을이라고 하자 / 민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64회 작성일 18-03-10 05:16

본문

가을이라고 하자 / 민구

 

그는 성벽을 뛰어넘어 공주의

복사꽃 치마를 벗긴 전공으로

계곡 타임즈 1면에 대서특필 됐다

도화국 왕은 그녀를 밖으로 내쫓고

문을 내걸었다 지나가던 삼신할미가

밭에 고추를 매달아 놓으니

저 복숭아는 그럼 누구의 아이냐?

옥수수 들이 수군대는 거였다

 

어제는 감나무 은행이 털렸다

목격자인 도랑의 증언에 의하면

어제까지는 기억이 났는데 원래,

기억이라는 게 하루 사이에 흘러가기도 하는 거

아니냐며 조사 나온 잠자리에게 도리어

씩씩대는 거였다

 

룸살롱의 장미가 봤다고 하고

꼿꼿하게 고개 든 벼를 노려봤다던,

대장간의 도끼가 당장 겨뤄보고 싶다는,

이 사내는 지금 어디 있을까

버스 오기전에

 

몽타주를 그려야 하는데

 

* 민구 : 1983년 인천 출생,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 감상

 

계절의 흐름 속에 일어나는 자연 현상을 민속풍의 해학과 능청으로

화자는 텍스트를 엮어나가는데,

복사꽃 치마, 삼신할미와 고추, 수군대는 옥수수등 절로 웃음이 빼

시시 나오는 동화 속 같은 즐거운 이야기

가을은 짓굿은 싸움꾼인가 난봉꾼인가 풍성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가을의 장면

 

참새와 대추나무 / 湖巖

      - 짝사랑

 

천둥 따라 왔다 구름 속으로 달아난 그대

훌쩍 앉았다 떠난 자리는 지금

가지 끝 흔들림이 장밋빛 순정 되어

내 가슴 속에서 요동칩니다

동그란 그대 눈동자 그립습니다

할딱이는 숨결 따뜻한 체온 잊지 못해요

밝은 낮에는 오시지 못해도

달빛 없는 밤에는 오시겠지요

이산 저산 산울림처럼 노래하며

그대와 짝지어 살고 싶어요

 

기다리지 마세요

가지 끝 흔들림은 흔적일 뿐

장밋빛 순정이야 바람과 놀아나는 뜬구름 같은 것

동그란 눈동자 믿지 마세요

할딱이는 숨결 따뜻한 체온은 한때의 불꽃놀이

한 번 떠난 자리 다시 찾지 않아요

나는 원래 그런 놈이에요

 

떠난 임은 잊었어도

보낸 임은 잊지 못해서

대추꽃 피웠어라 연둣빛으로 피웠어라

떼 지어 날아간 자리 떼 지어 피웠어라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24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02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8 0 12-17
30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8 0 11-30
301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7 0 05-28
30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6 0 01-18
301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5 1 02-08
30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3 0 08-12
301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1 0 04-09
3013 다호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0 0 09-26
301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0 0 12-25
30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0 10-08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0 03-10
3009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3 0 11-19
30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3 0 12-27
300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0 03-12
30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0 12-05
30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0 02-28
3004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6 0 02-07
30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0 01-14
3002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5 1 06-29
3001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1 0 12-30
3000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9 0 02-06
299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7 0 03-31
29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5 0 02-09
29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2 0 03-06
29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0 0 01-02
299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6 0 12-15
29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6 0 11-27
29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5 0 12-09
2992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3 0 12-31
29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3 0 12-09
29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2 0 03-19
29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31 0 02-26
2988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7 0 01-20
29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7 0 02-04
298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7 0 01-17
298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6 0 01-12
298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6 0 08-06
29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3 0 04-02
29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2 0 01-16
29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0 0 02-12
298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8 0 12-29
297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8 0 01-06
297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0 10-15
297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7 0 11-27
297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6 0 12-03
2975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5 0 10-01
29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 0 12-14
29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9 0 03-03
297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 1 01-17
29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5 0 04-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