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와 여우 / 오정자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늑대와 여우 / 오정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4회 작성일 18-04-03 05:45

본문

 

    늑대와 여우 / 오정자

    대체로 고요해 저 들꽃처럼 붉은 해 파도 누구의 것이냐 묻는 이 없다 바라봄으로 채워지는 원리 원근법을 익혀 온 우리가 거리가 구원을 준다는 데야 가볍게 웃지 별안간 찾아든 바람에 호명되지 않은 자 행복하다 진군하는 생에 눈이 멀고 파열되거나 해체되는 한 순간 서로의 이름을 부를 수 있었던 건 나를 발견한 이후 최초의 기적 흩어질 점 한 곳 향해 앉을 수 있다면 허울을 묻지 않으리니 둥지를 틀자 무명 숲에 슬프나 담담한 짐승처럼.

    吳貞子 시인

    <신춘문예> "수필부문" 및 "詩부문"으로 등단 詩集 , <그가 잠든 몸을 깨웠네> 2010년 레터북刊

    -------------------------------- <감상 & 생각>

    너무 가까우면, 오히려 상(像)의 초점이 흐려지기도 하는데 따라서 적당한 거리는 상대를 바라보는, <탁월한? 원근법遠近法>일 거다 그렇게, 바라보다가...... 서로의 이름을 부를 수 있다면, 거의 기적과도 같겠다 (세상의 수 많은 사람들 중에 <의미意味로서의 이름>을 부른다는 게 확율적으로 생각해 보더라도, 그게 어디 그리 흔한 일이던가) 나는 평소(平素)에 설령, 관념처럼 읽혀지는 것이라 해도 그것이 관념으로 노출되지 않는 것에 詩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오늘의 詩에서 그것의 전형(典型)을 만나는 느낌도 들고 늑대와 여우에서 얼핏, 연상되는 건 남자와 여자인데 (아닌가?) 아무튼 그런 즉흥적 상상력을 배제(排除)하고서라도, 우선은 독자로 하여금 관심을 갖고 읽게 한다는 점에서 시인 특유의 詩的 테크닉이 돋보인다 들꽃, 붉은 해, 파도, 원근법(遠近法)과 구원의 관계, 바람의 호명(呼名) , 진군해 오는 生, 파열과 해체의 순간,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최초의 기적, 흩어질 길과 허울의 길, 무명 숲의 둥지, 슬프나 담담한 짐승으로 숨가쁘게 전개되는 일련의 상징적 이미지(Image)들에서 삶이 엮어가는 그 어떤 파노라마(Panorama)를 보는 듯도 하다 어쩌면, 삶이 규정하는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아픔으로서의 <서러운 순응[順應]>이라는 한 의식(意識)도 읽혀지고 그렇다 늑대와 여우는 그렇게 서로 상대를 통해서 자신이 미처 몰랐던 <영혼의 밑그림>을 그렇게 그려가는지도 모를 일 늑대와 여우 그들은 혈통적으론, 거의 비슷한 권속(眷屬)이지만...... 늘 서로 거리를 두고 지낸다는 점에서, <고요한 원근법>에 통달(通達)한 짐승이란 생각도 해보며 또한, 서로의 허울 같은 건 더욱 물으려 (Ask --- Bite가 아닌) 하지도 않는다는 것에 고개 끄덕이며 - 희선,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9건 2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86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0 11-26
2868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0 01-05
286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 11-02
286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 11-28
2865 安熙善4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 12-23
286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 01-07
28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0 06-25
28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0 06-08
286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0 10-24
28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0 12-25
285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0 03-07
열람중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 04-03
28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 06-17
28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 12-21
2855 양현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1 02-08
285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0 12-08
2853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0 02-02
285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0 10-05
28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8 0 07-24
28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0 06-01
28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0 03-16
28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0 09-25
28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0 01-11
284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0 01-18
28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1 0 05-03
28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0 0 12-02
28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8 0 01-06
28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7 0 12-03
28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6 0 01-16
28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0 06-18
28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0 04-17
283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3 0 04-14
28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3 0 11-08
28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3 0 12-18
283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3 0 12-26
28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2 0 05-20
28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9 0 03-17
28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9 0 01-21
28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9 0 12-17
28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9 0 05-25
28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8 0 01-13
28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7 0 05-07
28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7 0 06-04
282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7 3 02-12
28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05-09
28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01-20
28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4 0 05-11
28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3 0 03-28
28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2 0 02-24
28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0 12-3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