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의 나라 / 김양아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종이의 나라 / 김양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52회 작성일 18-05-05 03:09

본문

종이의 나라 / 김양아

 

등 굽은 새벽이

낡은 손수레에 쌓아올린 묵직한 산을 끌고 간다

어느날 악몽을 꾼 나무들이

두꺼운 종이상자로 변신해 차곡차곡 포개진다

 

소비를 즐기는 도시는 끊임없이 포장을 벗겨낸다

택배는 쌓이고

박스의 접은 각이 풀리고 모서리가 무너진다

바깥으로 밀려나 독거노인과 한 묶음이 되었다

 

종이의 나라

그들만의 거래처는 치열하게 움켜쥔 밥줄이다

구역은 쉽게 얻을 수도 없고 내주지도 않는다는 게

그들 사이의 불문율,

땀 한 되에 60원을 쳐준다는 종이박스는

앞 다투어 수거된다

 

어둠이 가시지 않은 거리로

고단한 노구를 밀어내는 도시

시장 골목과 상가를 돌아온 새벽이

도로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른다

저 아찔함, 다급한 클랙슨이 바퀴를 밀어 붙인다

 

발품을 팔아 엮은 오늘의 노동이 기우뚱거린다

 

* 김양아 : 서울 출생, 한국외대 교육대학원 영어교육과 졸업,

               2014년 <유심>으로 등단

 

# 감상

나무는 산에서 살다 종이로 다시 태어나 세상을 온통 포장한다

도시는 포장된 종이로 끊임없이 늘어나 독거노인과 한 묶음되어

생활 밖으로 밀려난다

치킨, 햄버거, 피자등이 몽땅 종이로 포장되어서 택배 오토바이를

타고 도시의 밤거리를 요란스럽게 질주한다

시장 골목과 상가를 돌아온 새벽, 등굽은 노인이 폐휴지를 실은

리어카를 끌고 도로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르고 다급한 클랙슨이 악을

쓰면서 급브레이크가 깜짝 놀라 까맣게 주저앉는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48건 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0 0 06-01
4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0 05-29
4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3 0 05-27
4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0 05-25
4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4 0 05-22
4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0 05-20
4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8 0 05-18
49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7 0 05-16
4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7 0 05-13
4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5 0 05-11
4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3 0 05-09
4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05-07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3 0 05-05
4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0 0 05-03
4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7 0 04-30
4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5 0 04-28
4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2 0 04-26
4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6 0 04-24
48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04-20
47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0 04-17
4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3 0 04-15
4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3 0 04-13
47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0 04-10
4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2 0 04-08
4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 0 04-06
4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6 0 04-04
4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0 0 04-02
4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2 0 03-30
4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3 0 03-28
4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 03-26
46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5 0 03-24
4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8 0 03-21
4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8 0 03-19
46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0 03-17
4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9 0 03-15
4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7 0 03-12
4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7 0 03-10
46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1 0 03-08
4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1 0 03-06
4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08 0 03-03
45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3 0 02-28
4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7 0 02-26
4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2 0 02-24
4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1 0 02-21
45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9 0 02-19
4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5 0 02-14
45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8 0 02-12
4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3 0 02-09
4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9 0 02-06
4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4 0 02-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