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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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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걸이 / 김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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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95회 작성일 18-05-22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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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걸이 / 김경선

 

줄 하나에 목을 매달고

왜 사는지도 모르는 물음표들이 걸려있다

 

그들이 믿는 건 뼈대의 힘

잠시 한눈팔다가 행거에서 추락

가문 더럽힌 죄로 먼지털이로 맞은 적도 있다

 

앙상한 뼈대는 가문의 수치

무언가 걸쳐야 산다, 지나가는 바람이라도 붙잡아 널어야 한다

계절의 지친 어깨 받아 걸다가 그 무게에 휘청거려도

이대로 바닥으로 구를 순 없다

 

명품을 걸치는 건 최대의 꿈

상류사회로 가는 지름길은 겉치레에 있다

속은 텅 비어도 겉은 번드르르

한 번도 제 인생을 살지 못한 그들은

타인의 얼굴로 산다

 

양복 한 벌이 서둘러 나가고

명품 모피 코트가 외출한 헐렁한 행거

제 얼굴인 양 거드름 피우고 우쭐대다가

당당했던 어깨가 허탈해지는 순간,

 

행거에 목을 매고 대롱대롱 목숨 연명하는 것들

본색이 드러난다

 

반으로 접혔던 지난 겨울이 주름 잡힌 무릎을 탈탈 턴다

 

* 김경선 : 1960년 인천 출생, 2005년 <시인정신> 으로 등단

 

# 감상

나는 이름 그데로 남을 위해서만 살아야하는 생,

앙상한 뼈대와 물음표 하나로 행거에 목을 매달고 타인의 얼굴로

살아야 하는 나,

때로는 모피코트 같은 명품을 걸치고 번들번들 폼 잡은 적도 있고,

노동 현장에서 땀에 절은 불쌍한 팬티 런닝구를 말려주는 자부심도

가진 적있다

한때는 모든것을 빼앗기고 뜨거운 햇살에 바짝 쫄은적도 있고,

모진 비바람에 실컨 두들겨 맞은 적도 있다, 나의 생은

남의 싸움에 끼어든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처럼 어리석은가?   

아니면 봉사정신의 대명사 나이팅게일처럼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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