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 조용미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가을 밤 / 조용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8회 작성일 18-06-08 02:59

본문

가을 밤 / 조용미

 

마늘과 꿀을 유리병 속에 넣어 가두었다가 두 해가 지나도록 깜박 잊었다 한 숟가락 뜨니

마늘도 꿀도 아니다 마늘이고 꿀이다

 

당신도 저렇게 오래 내 속에 갇혀 있었으니 형과 질이 변했겠다

 

마늘에 연(緣)하고 꿀에 연하고 시간에 연하고 동그란 유리병에 둘러싸여 마늘 꿀절임이 된

것처럼

 

내 속의 당신은 참 당신이 아닐 것이다 변해버린 맛이 묘하다

 

또 한 숟가락 나의 손과 발을 따뜻하게 해 줄 마늘꿀절임 같은 당신을,

 

가을밤은 맑고 깊어서 방안에 연못 물 얇아지는 소리가 다 들어앉는다

 

* 조용미 : 1962년 경북 고령 출생, 1990년 <한길문학> 등단, 2005년 제16회

               김달진 문학상 수상

 

# 감상

화자는 유리병 속에 마늘과 꿀을 쟁여서 2,3일 안에 먹어야 하는 것을 깜박

잊고 2년이 지나서야 먹어보니 마늘 맛도 꿀 맛도 아닌 이상한 맛에 착안 텍

스트를 엮어가고 있다

마늘에 緣하고, 꿀에 연하고, 시간에 연해서 유리병 속의 마늘과 꿀처럼 서로

얼키고 설켜서, 그대 속의 나는 내가 아니고 나 속의 그대는 그대가 아니라는

불교에서 말하는 緣起法則을 말하고 있는 듯도 하다

오랜 풍화작용으로 바위가 닳아가듯, 남녀가 결혼해서 오랫동안 고락을 함께

하다보면 서로 부딪쳐 각자의 특유의 질료를 잃고 현실에 맞는 새로운 질료로

바뀐다는 것인데,

화자는 제목의 전경화(가을 밤)로 화자 특유의 또 다른 아우라를 만들고 있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48건 1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0 10-26
3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4 0 12-28
3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 06-25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0 06-08
3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0 06-17
3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4 0 12-08
3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0 10-05
3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0 07-24
3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0 06-01
3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0 03-16
3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0 05-03
3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0 09-25
3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0 12-02
3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9 0 01-06
3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6 0 06-18
3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6 0 04-17
3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0 11-08
3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3 0 05-20
3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0 0 03-17
3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0 0 05-25
3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0 0 12-17
3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8 0 06-04
3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7 0 05-07
3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0 01-20
3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6 0 05-09
3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05-11
3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4 0 03-28
3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3 0 02-24
3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9 0 10-20
3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7 0 03-01
3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0 05-20
3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2 0 03-08
3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0 0 03-21
3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9 0 03-21
3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4 0 06-20
3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4 0 04-13
3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 1 02-16
3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 0 07-13
3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1 0 05-22
3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0 08-05
3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0 05-29
3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6 0 09-01
3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3 0 01-14
3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0 0 04-18
3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8 0 05-16
3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05-23
3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 0 04-26
3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0 06-13
3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3 0 11-11
2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0 05-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