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頌) / 김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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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7회 작성일 18-06-16 02:21본문
송(頌) / 김구용
별(星)들의 옹달샘은 말랐지만 기다림은 흘러라 흘러라 어떤 작은 풀과 나무도 웃어라 손(手)아 손아 손아 제일江山아 저리거든 살살 서로 비벼라 아리거든 가만가만 서로 주물러라 철 따라 옷을 내어놓듯이 無意味를 개어주는 얌전한 손아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알았던 하늘 아래 제일江山아
金丘庸 시인 (1922 ~ 2001) 경상북도 상주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49년 <산중야(山中夜)> <조혼(弔魂)> <해> 등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 1955년 현대문학사 제1회 신인상 受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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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 감상>
나 자신 이따금 글 같지도 않은 걸 소위 시랍시며 게시판에 우격다짐 격으로 올리다 보면, 때론 시의詩意와 상관없는 엉뚱한 오해와 시비(?)를 받기도 하는데 (뭐, 그거야.. 일차一次로 좋은 시가 되지 못한 내 글 탓이겠지만서도) 아무튼, 시라는 건 詩 그 자체로 읽혀지고 읊어짐이 바람직한 것 그런 생각의 와중에 위의 시를 대하니, '頌은 송頌으로서 읊어지고 읽혀지면 그 몫을 다한 것이다!' 란 느낌표를 새삼스레 달고 싶어진다 뭐랄까, 혼탁한 세상에 던지는 한 줄기 맑은 노래 같다고 할까? 특히, '無意味를 개어주는 / 얌전한 손아' 에 이르면 오늘 날 소위 한 詩한다는 사람들의 날카로운 의미 찾기에 골똘한 복잡한 심상(心象)들을 어루만져 주는 자비로운 自然의 손길 같다는 느낌이다 우리가 잘 느끼지 못해서 그렇지, 세상과 뭇 사람들을 자비롭게 어루만지는 그 손길은 <어떤 작은 풀>과 <나무>에도 골고루 얹혀져 있음이 아니던가? 하늘 아래 제일江山이 우리들을 자애롭게 품고 있는 것처럼! 하여, 시인은 <기다림은 흘러라 흘러라> 저 한 行으로 평화 속에 소망이 깃든 삶을 이미 다 말하고 있는지도...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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