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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나무 안에 들다 / 길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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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48회 작성일 18-06-29 03:39

본문

오동나무 안에 들다 / 길상호

 

천장을 바라보고 누워 있으면

낮 동안 바람에 흔들리던 오동나무

잎들이 하나씩 지붕 덮는 소리,

그 소리의 파장에 밀려

나는 서서히 오동나무 안으로 들어간다

평생 깊은 우물을 끌어다

제 속에 허공을 넓히던 나무

스스로 우물이 되어버린 나무,

이 늦은 가을 새벽에 나는

그 젖은 꿈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그때부터 잎들은 제 속으로 지며

물결로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너도 이제 허공을 준비해야지

굳어 버린 네 마음의 심장부

파낼 수 있을 만큼 나이테를 그려 봐

삶의 뜨거운 눈물이 떨어질 때

잔잔한 파장으로 살아가는 우물

너를 살게 하는 우물을 파는 거야

품에서 일어나 창문을 열면

몇 개의 잎을 발자국으로 남기고

오동나무 저기 멀리 서 있는 것이다

 

* 길상호 : 1973년 충남 논산 출생, 200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2004년 <현대시동인상> 수상, 시집<오동나무 안에 들다> 등

 

# 감상

 

자연과 화자와 소통이 눈에 보이는 듯 그려진다

가을 밤 잠 오지 않아 혼자 누워 있으면 뒷 돌담 위로 

오동나무 잎 떨어지는 소리 아득하다

어머니 품만큼이나 다정한 오동잎 달빛 위로 한 잎 한

잎 떨어져 쌓이면 '딩두둥' 거문고 소리 들리는 듯 허허롭고

오동나무 속 만큼이나 텅 빈 공허가 물에 젖는 듯 

화자의 마음 속 가득 들어 찬다

 

- 너도 이제 허공을 준비해야지

- 몇 개의 잎을 발자국으로 남기고

- 오동나무 저기 멀리 서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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