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2 / 권대웅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연금술사 2 / 권대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5회 작성일 18-07-01 10:05

본문

연금술사 2 / 권대웅

 

불을 삼킨 바람이 흙을 달구고 있다

낮에는 뜨겁고 밤에는 차거운 혀가 닿을 때마다

흙으로 덮인 두꺼운 눈꺼풀이 열리고 있다

석 달 열흘 불꽃과 얼음 속을 오가며

피어나는 꽃이여

구름 속에서 망치질 소리가 들린다

뜨거운 불의 비가 내린다

온 몸이 달아오른 나무들이

비에 타들어가며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초록 울음소리를 뱉는다

불 속에서 태어난 울음은 기억을 지운다

까맣게 타버린 저 편은 손을 놓치듯 떠나고

첫 눈물의 불씨가 되어 숨을 띄운다

풍로가 타오르듯 더운 바람이 불고

세상은 다시 시작되고 달구어진다

불을 갖고 있는 그대여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뜨겁고 아름다운 불길을 가진 그대여

그 불로 사랑을 하고 미더운 마음을 만들고

영혼의 눈동자를 켜는 것이다

지금 살아있는 것들은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 권대웅 : 1962년 서울 출생,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당나귀의 꿈> 등

 

# 감상

우리가 살고 있는 대지가 연금술사의 마술에 걸려 불타고 있다

석수장이 망치질 소리 들려오는 구름 속에서 뜨거운 불의 비가

내린다

뜨거운 비는 푸르게 내리고 온 몸이 달아오른 나무들이 초록 울

음을 뱉는다

그렇게 내리는 그불로 사랑하고 미더운 마음을 만들고 영혼의 눈

동자를 켠다

하찮은 서사를 아름다운 정렬의 서정으로 엮는 화자의 마술에

프로메데우스도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 가슴을 뜯기면서도 껄껄

웃으리라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58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3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 0 08-09
131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0 08-08
13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3 0 08-07
13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8 0 08-07
13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0 0 08-05
1315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7 0 08-04
13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6 0 08-04
131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0 08-04
13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6 0 08-02
131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7 0 07-31
13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4 0 07-31
130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3 0 07-28
13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0 0 07-28
130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 07-27
13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2 0 07-26
13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0 07-24
1304 성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2 0 07-22
13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9 0 07-21
1302 푸른행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7-20
13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0 07-19
1300 푸른행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2 0 07-18
1299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07-17
12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0 07-17
1297 푸른행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6 0 07-16
1296 푸른행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2 0 07-15
1295 푸른행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07-14
129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0 07-14
1293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9 0 07-13
12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4 0 07-13
1291 푸른행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7 0 07-12
129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2 0 07-11
12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 0 07-11
1288 푸른행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0 07-11
1287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1 0 07-10
128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8 0 07-10
12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2 0 07-09
1284 푸른행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 07-08
1283 푸른행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07-07
128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4 0 07-06
12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 0 07-06
128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3 0 07-05
127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 0 07-04
1278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8 0 07-04
127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 0 07-03
1276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0 07-03
1275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7 0 07-02
1274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7-02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6 0 07-01
1272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9 0 06-30
12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 0 06-2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