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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2 / 권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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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17회 작성일 18-07-01 10:05

본문

연금술사 2 / 권대웅

 

불을 삼킨 바람이 흙을 달구고 있다

낮에는 뜨겁고 밤에는 차거운 혀가 닿을 때마다

흙으로 덮인 두꺼운 눈꺼풀이 열리고 있다

석 달 열흘 불꽃과 얼음 속을 오가며

피어나는 꽃이여

구름 속에서 망치질 소리가 들린다

뜨거운 불의 비가 내린다

온 몸이 달아오른 나무들이

비에 타들어가며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초록 울음소리를 뱉는다

불 속에서 태어난 울음은 기억을 지운다

까맣게 타버린 저 편은 손을 놓치듯 떠나고

첫 눈물의 불씨가 되어 숨을 띄운다

풍로가 타오르듯 더운 바람이 불고

세상은 다시 시작되고 달구어진다

불을 갖고 있는 그대여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마다

뜨겁고 아름다운 불길을 가진 그대여

그 불로 사랑을 하고 미더운 마음을 만들고

영혼의 눈동자를 켜는 것이다

지금 살아있는 것들은 타오르고 있는 것이다

 

* 권대웅 : 1962년 서울 출생, 198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당나귀의 꿈> 등

 

# 감상

우리가 살고 있는 대지가 연금술사의 마술에 걸려 불타고 있다

석수장이 망치질 소리 들려오는 구름 속에서 뜨거운 불의 비가

내린다

뜨거운 비는 푸르게 내리고 온 몸이 달아오른 나무들이 초록 울

음을 뱉는다

그렇게 내리는 그불로 사랑하고 미더운 마음을 만들고 영혼의 눈

동자를 켠다

하찮은 서사를 아름다운 정렬의 서정으로 엮는 화자의 마술에

프로메데우스도 바위에 묶여 독수리에 가슴을 뜯기면서도 껄껄

웃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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