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북 / 문인수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달북 / 문인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0회 작성일 18-07-26 02:07

본문

달북 / 문인수

 

저 만월, 만개한 침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 먼 어머니,

그리고 아무런 내용도 적혀있지 않지만

고금의 베스트셀러 아닐까

덩어리째 유정한 말씀이다,

만면 환하게 젖어 통하는 달,

북이어서 그 변두리가 한없이 번지는데

괴로워라 비수 댄 듯

암흑의 밑에 투둑, 타개져

천천히 붉게 머리 내밀 때까지

억눌러라, 오래 걸려 낳아놓은

대답이 두둥실 만월이다,

 

* 문인수 : 1945년 경북 성주 출생, 1985년 <심상> 으로 등단

               시집 <늪이 늪에 젖듯이> 외 다수

 

# 감상

과학기술의 발달과 아폴로11호의 달착륙으로 달에 대한 신비가 볏겨짐으로

사람의 마음 속에 간직되었던 달에 대한 서정적 정감이 사라져 갔으며,

호롱불이나 촛불 밑에서 바라보던 둥구런 달빛은 과히 詩의 대상이 되었으나

휘황찬란한 전깃불 밑에서는 그 괴괴함을 잃고 있어 시의 소재로 역량이 떨어

지고 있으나 화자처럼 숨어있는 이미지를 잘만 찾아내면 아직은 좋은 시의

소재가 될 수 있다

 

1,

둥근달을 낚어보자

하얀 달을 낚어보자

 

무한대로 당기는 힘

우주 밖까지 끌고 갈 듯

남극점에 말뚝 박고

북극점에 또 하나 박아

동아줄로 동여 놓고

허리춤에 묶어서 온몸으로 당겨보자

 

은하수 속으로 달아나며

이리저리 부딪친다

섬광이 번쩍 번쩍

작은 별들 깨지는 소리

우주가 흔들 흔들 밤하늘의 불꽃축제

 

마그마 폭발하듯

끓는 열정 솟구쳐서

막힌 핏줄 터트려

달무리로 모여든다

뼛속까지 활짝 펴고 넓은 창공 마셔보자

 

2,

성난 저 달 낚아서

틀어진 심사 달래가며

살살 꼬셔가며

굴렁쇠 만들어 굴려보자

둥글둥글 굴려보자

멀리멀리 굴려보자

 

둥근달이 굴러간다

내 앞에서 굴러간다

방울소리 딸랑이며

복슬강아지 따라 온다

 

셋이 짝이 되어

셋으로 보이고

둘이 짝이 되어

둘로도 보이는

밤하늘의 환상여행

 

은하수 쏱아지는 폭포 지나

까막까치 도움받아 오작교 건너

새벽하늘 길잡이 샛별 따라서

북두칠성 돌아 북극성도 돌아

저 멀리 빛나는 파란별 향해서

무한천공 굴려보자

 

                   - 졸작, 달사냥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48건 1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6 0 09-23
39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0 0 10-28
39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4 0 12-10
3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5 0 01-16
39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5 0 02-21
3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4 0 03-27
3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36 0 04-30
39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6 0 06-02
3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5 0 07-07
38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3 0 08-11
3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28 0 09-18
3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0 10-27
3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4 0 12-05
3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9 0 01-16
38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9 0 02-26
3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0 04-04
3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0 05-11
3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0 06-18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1 0 07-26
37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6 0 09-04
37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2 0 10-20
37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3 0 12-08
37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3 0 01-26
3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0 03-16
37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7 0 05-02
3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8 0 06-20
3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1 0 08-07
37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0 09-28
37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0 01-15
3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3 0 03-05
36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0 05-11
36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9-01
3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 0 04-12
36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 08-02
36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 11-22
3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3-14
3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7-04
36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4 0 07-19
36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0 0 08-05
3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9 0 08-22
35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4 0 09-09
35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2 0 10-02
35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1 0 10-29
3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7 0 11-25
35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5 0 12-23
35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8 0 02-02
35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2 0 03-23
3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0 0 04-30
35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4 0 06-01
3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7 0 07-0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