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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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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저울 / 이영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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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86회 작성일 18-08-26 05:23

본문

저울 / 이영춘

 

그 녀의 눈금이 한 쪽으로 기울어진다

세상과 맞서 팽팽하게 세상을 당기던 몸

몸의 무게가 가랑잎 같은 깃털로 발가락을 세운다

새 길을 세우는 붉은 이정표

 

몇몇 손들이 저울추를 바로 세우려 바람의 무게를 빌어온다

무게는 왼쪽으로 기울어지고

 

파랗게 눈 뜬 우리들은 들고양이처럼 푸른 광채를 뿜으며

어둠이 기우는 쪽으로 귀를 세운다

 

새의 깃털 같은 오후, 오후의 미열은 초침으로 흔들리고

동공은 우리들 시야를 떠난 지 오래다

 

멀리서 앰블런스 달려오는 소리

긴 복도 끝으로 흰 광목천을 덮은 한 그림자 멀어져 가는 소리

빗줄기는 창을 두드리고

빗물 속에 보퉁이를 내려놓은 그녀가

산 중턱을 넘어가고 있었다

새벽이었다 추(錐)가 한 눈금을 넘어선 그 자리는

 

* 이영춘 : 1941년 강원도 평창 봉평 출생, 1976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봉평장날>등 다수

 

# 감상

화자는 독자의 가슴을 예리하게 찌르는 짧은 잠언(箴言)시로 뛰어난 분,

이번시는 네러티브가 길지만 역시 독자의 가슴을 쿵쿵 울리네요

어쩠던 인생은 살아가는 세상과 저울처럼 평행을 이루어야 하지않를까요

세상과 평행을 이루려고 발버둥치던 그녀가 무거워진 세상을 견디지

못하고 빗물 속에 보퉁이를 내려놓고 산 중턱을 넘어가고 있네요

역시 화자의 서정은 서럽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네요,

산 너어 저 멀리서 들려오는 기적소리처럼 긴- 여운이 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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