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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속의 풍경 / 김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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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8회 작성일 18-09-09 23:18

본문

안개 속의 풍경 / 김이강

 

 

 

 

     거대한 손이었던가?

     공을 받치고 있는 손이었나?

 

     K가 묻는다 그러나 우리 모두 기억하지 못한다 그것은 손도 아니었고 설령 손이었다 해도 그것이 공을 받치고 있을 이유는 없다 그렇지만 이상하게도 생각할수록 그것은 손이었음이 분명해지는 것 같고 그 거대한 것 위에 더욱더 거대한 공이 한 덩어리쯤 올려져 있었다 해도 어색할 까닭이 전혀 없게 여겨지는 것 같았다

 

     그러니까 그 거대한 것이 정말 손이었다는 얘기지?

 

     우린 아직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날이 기우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鵲巢感想文

     이 를 읽고 있으면 마치 영매靈媒에 의해 신들린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몸 바짝 움츠린다. 시제는 또 안개 속의 풍경이다. 영화 제목도 있다. 필자는 보지 못했다만, 굳이 영화를 대변해서 쓴 는 아니겠다.

     어느 누구든 앞을 장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느 시의 내용처럼 머리는 있는데 모자가 없고 모자는 있는데 머리가 없다.* 부피와 무게는 대체로 비례하지 않기에 갇힌 것은 언제나 자신일 뿐이다. 가령 공부를 전혀 안 하는 아들의 생각도 공부를 잘했던 세계와 전혀 다를 수 있다. 지식이 평등을 이를 때면 40은 족히 넘어야겠다. 그 기준은 40이 아닐 수도 있다. 그전에 이미 성패가 갈릴 수도 있으며 때로는 그 이후에 무언가 일으킬 수도 있다. 이러한 생각은 모두 헛것이다. 그러니까 거대한 손의 부피와 무게다.

     거대한 손, 공을 받치고 있는 손, 수평선 너머 원시인의 돌도끼와 그의 아내가 빗는 빗살무늬토기처럼 재물의 뿔만 자란다. 하지만 세상은 돌아간다. 거대한 손에 의해 거대한 공을 받치며 그 어떤 까닭이나 이유 같은 것은 없다.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몇수십 억 년을 맴돌았을 뿐 앞으로 또 몇수십 억 년을 돌지도 모를 예측불허다.

     다만 강과 산은 만고에 변함없는 주인 노릇을 해왔다. 인간은 고작 백 년을 못 채우고 살다가는 손님일 뿐이다.* 그나저나 어느 연구소의 추론이다.

     2015년에 태어난 아이는 142세를 산다고 했다.* 인간 기대수명 142時代, 과연 축복인가! 앞으로 펼쳐질 우주의 나이를 생각하면 아무것도 없는 공허한 무대는 한 뼘도 안 되는 수각이다. 그 모든 것을 담았을 성싶은 물 한 잔을 우리는 마시고 있는 셈이다.

     아무것도 아닌, 아무것도 없는, 오로지 공허함 그 물 한 바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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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이강 1982년 여수에서 출생 2006년 시와 세계 등단

     *모자 찾아 떠나는 호모루덴스 / 詩人 이 령

     *江山萬古主 人物百年賓 推句集

     *한국경제신문 천자칼럼 기대수명 142세 시대 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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