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이 뚜렸하다 / 문인수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공백이 뚜렸하다 / 문인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02회 작성일 18-09-20 03:12

본문

공백이 뚜렸하다 / 문인수

 

해 넘긴 달력을 떼자 파스 흔적 같다

네모반듯하니, 방금 대패질한

송판냄새처럼 깨끗하다

새까만 날짜들이 딱정벌레처럼 기어나가,

땅거미처럼 먹물처럼 번진 것인지

사방 벽이 거짓말 같이 더럽다,

그러나 아쉽다, 하루가, 한주일이, 한달이

헐어놓기만 하면 금세

쌀 떨어진 것 같았다, 그렇게, 또 한해가 갔다,

공백만 뚜렷하다,

이 하얗게 바닥난 데가 결국,

무슨 문이나 뚜껑일까,

여길 열고 나가? 쾅, 닫고 드러눕는 거?

 

올해도 역시 한국투자증권,

세 달력을 걸어 쓰윽 덮어버리는 것이다

 

* 문인수 : 1945년 경북 성주 출생, 1985년 <심상> 시 (능수버들)

               로 등단, 2016년 동리목월문학상 수상 외

 

< 감 상 >

해가 바뀌어 떼어낸 달력의 공백에서 누구나 감회는 있다

땅거미처럼 먹물처럼 주변은 지저분 한데

대패질한 송판처럼 새로 돋은 새살처럼 저 하얀 뚜껑을 열어 보면

낙엽처럼 쌓여있는 세월이 보인다 

재야의 종소리 울리는가 했더니, 만화방창 꽃이 피었다 지고,

장마지고 태풍 오더니, 단풍 들고 낙엽 져서 어느새 또 눈이 내리고

그렇게 쌓이고 쌓여서 여기까지 왔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5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5 0 10-19
14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10-18
14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6 0 10-17
14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2 0 10-17
14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0 10-17
14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5 0 10-15
1414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5 0 10-15
14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10-14
14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10-11
14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 10-10
14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9 0 10-08
1409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9 0 10-08
14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0 10-08
14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3 0 10-05
14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8 0 10-03
14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5 0 10-03
14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 10-02
14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0 10-02
140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7 0 10-01
140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0 10-01
14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7 0 09-30
1399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9 0 09-27
13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8 0 09-27
139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3 0 09-26
13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0 0 09-25
13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0 09-24
13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0 09-24
13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3 0 09-22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0 09-20
13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1 0 09-18
13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 09-18
1389
추석/ 유용주 댓글+ 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0 09-17
13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0 09-17
138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5 0 09-17
138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0 0 09-15
13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2 0 09-14
138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0 0 09-13
138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 09-13
138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9 0 09-12
138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8 0 09-11
138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0 09-11
137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8 0 09-10
1378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9 0 09-10
137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8 0 09-10
13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8 0 09-09
13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0 09-09
13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8 0 09-08
13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4 0 09-07
137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3 0 09-06
137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0 09-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