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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 / 김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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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3회 작성일 18-10-05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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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 / 김예하


앞마당을 지켜온 호두나무가 베어졌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무는

호두알 속에 물결을 새기고 있었다


해마다 잘익힌 가을을 한 말씩 건네주더니

한 마디 말도 없이 톱날이 다녀가고

덩그러니 남은

밑둥의 표정이 어리둥절하다


뿌리를 거세당한 몸통

마지막 비명마저 호두알에 감춘

나무의 나이테는 결렬한 파문이다


일렁이는 결을 따라

밤새 흔들리는 나뭇잎

스르르 잠들던 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겹겹 물결을 놓아

뿌리부터 차오른 옹이를 헤아리다 보면

어느 그늘이든 가벼운건 없다


무늬로 남은 둥근 결을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의 기록장


왕성한 시절이 잘려나가고

피 흘린 제 몸에 못이 박힐 때

그는 알고 있었을까


누군가의 마지막 안식이 되리라는 것을


* 김예하 : 2018년 상반기 <시현실> 신인상 수상


< 감 상 >

화자는 앞마당에서 정든 호두나무를 베어낸 매몰찬 처사를

온화한 화법으로 이어가는데, 그러면서  생활 속의  사소한

일상을 낯설기 기법로 사건화 하고있다

베어낸 자리의 나이테에서 지칠줄 모르는 호두나무의 왕성한

결기를 보게되고, 그 결기는 파문을 일으키며 화자의 혼 속을

파고든다

즉, 은연중에 호두나무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파문 일듯 왕성한

결기가 화자의 생애와  결기로 비유되고 있다

때로는 매몰차게, 때로는 낭만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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