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문 / 김예하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파문 / 김예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0회 작성일 18-10-05 03:46

본문

파문 / 김예하


앞마당을 지켜온 호두나무가 베어졌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나무는

호두알 속에 물결을 새기고 있었다


해마다 잘익힌 가을을 한 말씩 건네주더니

한 마디 말도 없이 톱날이 다녀가고

덩그러니 남은

밑둥의 표정이 어리둥절하다


뿌리를 거세당한 몸통

마지막 비명마저 호두알에 감춘

나무의 나이테는 결렬한 파문이다


일렁이는 결을 따라

밤새 흔들리는 나뭇잎

스르르 잠들던 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겹겹 물결을 놓아

뿌리부터 차오른 옹이를 헤아리다 보면

어느 그늘이든 가벼운건 없다


무늬로 남은 둥근 결을

치열하게 살아온 시간의 기록장


왕성한 시절이 잘려나가고

피 흘린 제 몸에 못이 박힐 때

그는 알고 있었을까


누군가의 마지막 안식이 되리라는 것을


* 김예하 : 2018년 상반기 <시현실> 신인상 수상


< 감 상 >

화자는 앞마당에서 정든 호두나무를 베어낸 매몰찬 처사를

온화한 화법으로 이어가는데, 그러면서  생활 속의  사소한

일상을 낯설기 기법로 사건화 하고있다

베어낸 자리의 나이테에서 지칠줄 모르는 호두나무의 왕성한

결기를 보게되고, 그 결기는 파문을 일으키며 화자의 혼 속을

파고든다

즉, 은연중에 호두나무의 파란만장한 생애와 파문 일듯 왕성한

결기가 화자의 생애와  결기로 비유되고 있다

때로는 매몰차게, 때로는 낭만적으로,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2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87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0 11-26
286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0 01-05
2868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0 10-24
286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0 11-02
286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0 11-28
2865 安熙善4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1 0 12-23
286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0 0 01-07
28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0 06-25
286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0 06-08
286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0 12-25
2860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0 03-07
285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0 06-17
28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0 12-21
2857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 04-03
2856 양현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1 02-08
285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3 0 12-08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1 0 10-05
2853 李진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0 0 02-02
285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9 0 07-24
28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0 06-01
285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4 0 01-18
284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0 03-16
28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3 0 09-25
28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0 05-03
28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2 0 01-11
28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0 0 12-02
28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9 0 01-06
28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8 0 12-03
28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6 0 06-18
28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6 0 04-17
28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6 0 01-16
2839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4 0 04-14
28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4 0 12-18
28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3 0 11-08
283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3 0 12-26
283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3 0 05-20
28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0 0 01-21
28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0 0 12-17
28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0 0 05-25
28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9 0 03-17
28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9 0 01-13
2829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8 3 02-12
28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7 0 05-07
28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7 0 06-04
28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05-09
28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01-20
28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05-11
28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4 0 03-28
28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3 0 02-24
28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0 12-3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