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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 최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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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62회 작성일 18-10-08 03:16

본문

자화상 / 최승자

​나는 아무의 제자도 아니며

누구의 친구도 못 된다

잡초나 늪 속에서 나쁜 꿈을 꾸는

어둠의 자손, 암시에 걸린 육신


어머니 나는 어둠이에요

그 옛날 아담과 이브가

풀섶에서 일어난 어느 아침부터

긴 몸뚱어리의 슬픔이에요


밝은 거리에서 아이들은

새처럼 지저귀며

꽃처럼 피어나며

햇빛 속에 저 눈부신 天性의 사람들

저이들이 마시는 순수한 술은

갈라진 이 혀끝에는 맞지 않는구나

잡초나 늪 속에 온 몸을 사려감고

내 슬픔의 독이 전신에 발효하길 기다릴 뿐


뱃속의 아이가 어머니의 사랑을 구하듯

하늘을 향해 몰래몰래 울면서

나는 태양에의 사악한 꿈을 꾸고 있다.


* 최승자 : 1952년 충남 연기군 출생, 1979년 <문학과지성> 등단

                   시집 <쓸쓸해서 머나먼> 등 다수


< 감 상 >

화자의 시는 자신의 태생적 슬픔과 고난의 근원을 찾아보려는 서정주의

 시 <자화상>과 닮은 듯 하다

서정주의 시에서는,

 - 애비는 종이었다

 -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운명(넝머주이 때의 젊은 시절)에 대한 통렬한 한탄과 좌절에서 뿜어오르는

굳은 결기를 볼 수 있으며,


화자의 시에서는,

- 어머니 나는 어둠이에요

- 그 옛날 아담과 이브가

- 풀섶에서 일어난 어느 아침부터

- 긴 몸뚱어리의 슬픔이에요 

암울한 7.80년대 군부독재 정권의 폭압에 부단히 항거 했던 질곡과 좌절의 

시대를 원죄적 운명으로 바라 보는 화자의 평온한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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