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다는 것/권상진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접는다는 것/권상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159회 작성일 18-10-08 11:06

본문

접는다는 것

 

권상진

 

읽던 책을 쉬어 갈 때

페이지를 반듯하게 접는 버릇이 있다

접혀진 자국이 경계같이 선명하다

 

한 때 우리 사이를 접으려 한 적이 있다

사선처럼 짧게 만났다가 이내 멀어질 때

국경을 정하듯 감정의 계면에서 선을 그었다

골이 생긴다는 건 또 이런 것일까

 

잠시 접어두라는 말은

접어서 경계를 만드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포개지라는 말인 줄을

읽던 책을 접으면서 알았다

 

나를 접었어야 옳았다

이미 읽은 너의 줄거리를 다시 들추는 일보다

아직 말하지 못한 내 뒷장을 슬쩍 보여주는 일

실마리는 언제나 내 몫이었던 거다

 

접었던 책장을 펴면서 생각해 본다

다시 펼친 기억들이 그때와 다르다

같은 대본을 쥐고서 우리는

어째서 다른 줄거리를 가지게 되었을까

 

어제는 맞고 오늘은 틀리는* 진실들이

우리의 페이지 속에는 가득하다

 

프로필

권상진 : 볼륨 동인, 전태일 문학상, 복숭아 문학상, 시집[눈물 이후]

 

시 감상

 

살다 보면 잠시 접어 두거나 접어야 할 때가 있다. 접는다는 것은 멈춤이 아니다. 잠시라는 말과 동행해야 한다. 접어 둔 그 자리에서, 어쩌면 삶의 경계가 되는 그 지점에서 또 다른 출발을 함유한 지도 모른다. 어제는 틀리고 오늘은 맞는, 그런 가을이 되면 좋겠다. 반성 속에서 시작하는 것이 출발이다.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5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5 0 10-19
14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10-18
14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6 0 10-17
14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2 0 10-17
14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6 0 10-17
14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5 0 10-15
1414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5 0 10-15
14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3 0 10-14
14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10-11
14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 10-10
14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0 0 10-08
열람중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0 0 10-08
14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5 0 10-08
14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3 0 10-05
14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8 0 10-03
14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5 0 10-03
140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 10-02
14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2 0 10-02
140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8 0 10-01
140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0 10-01
14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7 0 09-30
1399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 0 09-27
13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8 0 09-27
139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3 0 09-26
139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0 0 09-25
13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0 09-24
13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1 0 09-24
139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4 0 09-22
139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0 09-20
13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1 0 09-18
13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 09-18
1389
추석/ 유용주 댓글+ 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5 0 09-17
13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0 09-17
138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6 0 09-17
138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1 0 09-15
13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3 0 09-14
138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0 0 09-13
138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5 0 09-13
138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9 0 09-12
138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8 0 09-11
138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1 0 09-11
137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9 0 09-10
1378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 0 09-10
137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8 0 09-10
13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9 0 09-09
13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0 0 09-09
13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8 0 09-08
13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5 0 09-07
137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3 0 09-06
137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0 09-0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