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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원리 / 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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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9회 작성일 18-10-14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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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원리 / 강정

​종각에 들어선 중은

세 끼를 굶었거나

어젯밤 몰래 술을 마시고 여자를 품었을 것이다

정념을 탐해서가 아니다

정념과 싸우기 위해서다

저녁 여섯시

둥근 종소리가 산 어귀에서 내려와

치장한 남녀들의 분주한 열망을 품는다

팽팽하던 힘을 놓아버리면

하나의 점이 수천만 배의 면적을 가진다

스스로 공간이 되면서 스스로 지워진다

여름 해를 등피에 바른 뱀이

혀를 찢어 소리의 원을 삼킨다

소리 자체가 되어 다시

숲 속으로 알을 슬러 숨어든다


도시 한가운데 커다란 연못이 생긴다

다들 언젠가 되돌아갈 물빛의 소리를 찾는다


귀가 씻기니

탁류의 바람마저 상큼하다


한 번도 더렵혀지지 않은 밤이 비로소 눈을 뜬다


둥근 메아리 속에서 온 몸으로 메아리가 되어


* 강정 : 1971년 부산 광역시 출생, 1992년 <현대 시세계> 등단,

            시집 <백치의 산수> 외

< 감 상 > 

사물(事物)이란 어떤 대상이 물질 세계에 존재하는 구체적이고

개별적인 것인데, 사물의 원리는 그 사물이 사물로서 사물들의

질서 속에 존재해 나가는  방식 또는 규정, 그리고 이를  어겼을

때의 제재라고나 할까,

자신과 싸우고 있는 중이 자신의 일탈행위를 정념과 싸우기 위해서

라는 괴변, 둥근 종소리의 나들이와 치장한 남여들이 품은 열망, 

혀를 찢어 소리를 삼킨 뱀이 소리 자체가 된다는등, 독특한 이미지는

화자의 깊은 내공에서 우러나온것 인데, 결국 모든 사물은 그들의

나름대로의 질서 속으로 들어가 세상은 평온이 유지된다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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