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설 / 유종원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강설 / 유종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4회 작성일 18-10-15 14:17

본문

강설 / 유종원

 

 

 

 

     千山鳥飛絶 천산조비절

     萬徑人踪滅 만경인종멸

     孤舟蓑笠翁 고주사립옹

     獨釣寒江雪 독조한강설

 

 

     온 산에 새 한 마리 날지 않고

     모든 길엔 사람 자취 하나 없네.

     외로운 돛단배에 도롱이 삿갓 쓴 늙은이

     눈 내리는 추운 강에 홀로 낚시하네.

 

 

     카페 오신 단골 정 선생께서 다녀가셨다. 참 오래간만에 오셨다. 요즘 무슨 일 있나 싶을 정도로 뜸한 발걸음을 하셨으니 참 반가운 일 아닐 수 없다. 두 손 꼭 잡고 인사했다. 선생은 이 조감도에 들리시면 시구 한 구절 꼭 써놓는다. 오늘은 유종원의 江雪을 써놓으셨다.

     이 시구만 보더라도 외로운 마음이 물컥 든다. 는 잘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선인의 발자취로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부족지 않다.

 

     詩의 형식은 五言絶句. 정형시다. 기승전결 전 4, 압운을 잘 다루었다. 굳이 한시를 잘 짓지 못한다 해도 우리말로 정형시 한 번 지어보는 것도 괜찮을 싶다. 가령,

 

 

     가을 / 鵲巢

 

     가을비내린후에 날씨만선타

     한여름무르익던 오곡백과는

     저리붉고누렇다 하여인간은

     어찌하여한해씩 때만더겹다

 

     만추에가을하늘 이리높은데

     벼랑끝에불혹은 더없이검고

     바라보는지천명 안개만짙어

     가벼운낙엽같이 허울만깊다

 

 

     뭐 글쓰기 일종의 형식이다만, 마음을 표현하였다면 꼭 누가 읽을 것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 쓴다는 것은 마음의 해소다. 위 유종원 시에서 압운은 읽는 맛을 돋운다. 우리말도 마찬가지다. 깊다 겹다로 압운을 갖추었다면 우스운 일이지만, 그냥 자기 멋이다.

 

     시인 유종원만 그랬을까!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도 마치 그 어떤 자취도 없는 인적 드문 곳에 낚시하듯 세상 관조하는 사람도 있을 거로 본다.

     아침 단골께서 다녀가신 자취에 또 이리 배운다. 나는 선생이 가신 후, 붓으로 이 문장을 여러 번 써 본다.

 

===================================

    

     詩人 유종원柳宗元(773~81946) 字 子厚 장안 출생 唐國 中期 文人 唐宋八大家 중 한 사람

     가을 사행소곡 벽돌들 393p 鵲巢 正門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61건 7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열람중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5 0 10-15
36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4 0 11-27
35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9 0 12-19
35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8 0 11-26
35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6 0 11-29
35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2 0 09-13
35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9 0 01-04
35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7 0 11-25
35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8 0 01-09
35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9 0 01-14
35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7 0 01-09
35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0 0 01-18
34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9 0 12-30
34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7 0 01-08
34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6 0 12-07
34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5 0 01-18
34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3 0 12-01
34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5 0 11-28
34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0 0 12-25
34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7 0 12-02
34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6 0 12-29
34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0 11-22
33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7 0 08-09
33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3 0 11-16
33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1 0 01-04
33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0 0 09-13
33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5 0 01-03
33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5 0 01-05
33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4 0 01-10
33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0 11-07
33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8 0 01-24
33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5 0 12-08
32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4 0 12-12
32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0 11-28
32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0 11-26
32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0 11-02
32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0 01-03
32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7 0 01-07
32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0 12-25
32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5 0 12-21
32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8 0 01-11
3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6 0 01-16
31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6 0 12-03
3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1 0 12-18
3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8 0 01-13
31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5 0 01-21
3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1 0 01-15
3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0 0 12-30
3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6 0 10-17
3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9 0 08-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