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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설 / 유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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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6회 작성일 18-10-1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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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설 / 유종원

 

 

 

 

     千山鳥飛絶 천산조비절

     萬徑人踪滅 만경인종멸

     孤舟蓑笠翁 고주사립옹

     獨釣寒江雪 독조한강설

 

 

     온 산에 새 한 마리 날지 않고

     모든 길엔 사람 자취 하나 없네.

     외로운 돛단배에 도롱이 삿갓 쓴 늙은이

     눈 내리는 추운 강에 홀로 낚시하네.

 

 

     카페 오신 단골 정 선생께서 다녀가셨다. 참 오래간만에 오셨다. 요즘 무슨 일 있나 싶을 정도로 뜸한 발걸음을 하셨으니 참 반가운 일 아닐 수 없다. 두 손 꼭 잡고 인사했다. 선생은 이 조감도에 들리시면 시구 한 구절 꼭 써놓는다. 오늘은 유종원의 江雪을 써놓으셨다.

     이 시구만 보더라도 외로운 마음이 물컥 든다. 는 잘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선인의 발자취로 내 마음을 표현하는 것도 부족지 않다.

 

     詩의 형식은 五言絶句. 정형시다. 기승전결 전 4, 압운을 잘 다루었다. 굳이 한시를 잘 짓지 못한다 해도 우리말로 정형시 한 번 지어보는 것도 괜찮을 싶다. 가령,

 

 

     가을 / 鵲巢

 

     가을비내린후에 날씨만선타

     한여름무르익던 오곡백과는

     저리붉고누렇다 하여인간은

     어찌하여한해씩 때만더겹다

 

     만추에가을하늘 이리높은데

     벼랑끝에불혹은 더없이검고

     바라보는지천명 안개만짙어

     가벼운낙엽같이 허울만깊다

 

 

     뭐 글쓰기 일종의 형식이다만, 마음을 표현하였다면 꼭 누가 읽을 것을 의식할 필요도 없다. 쓴다는 것은 마음의 해소다. 위 유종원 시에서 압운은 읽는 맛을 돋운다. 우리말도 마찬가지다. 깊다 겹다로 압운을 갖추었다면 우스운 일이지만, 그냥 자기 멋이다.

 

     시인 유종원만 그랬을까! 현대사회를 사는 우리도 마치 그 어떤 자취도 없는 인적 드문 곳에 낚시하듯 세상 관조하는 사람도 있을 거로 본다.

     아침 단골께서 다녀가신 자취에 또 이리 배운다. 나는 선생이 가신 후, 붓으로 이 문장을 여러 번 써 본다.

 

===================================

    

     詩人 유종원柳宗元(773~81946) 字 子厚 장안 출생 唐國 中期 文人 唐宋八大家 중 한 사람

     가을 사행소곡 벽돌들 393p 鵲巢 正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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