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구석/ 박봉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오래된 구석/ 박봉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56회 작성일 18-10-22 08:57

본문

오래된 구석

 

박봉희

 

한때 잘 사용하고

베란다 창고에 보관한 물건들

그렇게 쌓아 두고 오래 잊었다

이사할 때 꺼내니 베란다 한가득이다

 

내 억누른 울음도 울컥 터뜨리면

저렇듯 하염없이 쏟아지리라

 

손꼽아 장만한 가전제품

꼭지가 확 돌아 무작정 산 옷가지

내 속 긁고 끓여 마련한

손때 묻고 먼지 낀 저것들

 

내 것이면서 내 것이 아닌

 

미련 없이 버려도

버리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앨범 속에 꽂힌 흑백사진들

한때 기억들, 그때의 그 집

 

프로필

박봉희 :계명대 대학원 문창과, 시에 등단, 시집[복숭아 꽃에도 복숭아 꽃이 보이고]

 

시 감상

 

법정 스님의 무소유. 소유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소유라는 말씀. 누군가 그랬다. 삶은 죽도록 사다가 죽도록 내버리며 사는 것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버려도 버릴 수 없는 것이 있다. 본문처럼 흑백사진들, 한때 기억들, 그때의 그 집. 물질이 아닌 정신이다. 이 가을, 오래된 구석의 어딘가에 방치된 내 한때를 꺼내 보자. 어쩌면 그것이 삶의 무소유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싶다.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88건 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7 0 12-17
3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12-11
3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4 0 12-03
3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8 1 11-28
3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 0 11-26
3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7 0 11-19
32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0 11-12
3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0 11-07
30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3 0 10-29
29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2 0 10-24
열람중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7 0 10-22
27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5 0 10-15
26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8 0 10-08
25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3 0 10-01
24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9 0 09-27
23
추석/ 유용주 댓글+ 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4 0 09-17
22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9 0 09-10
2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1 0 09-03
20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2 0 08-27
19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4 0 08-22
18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8-20
17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4 0 07-17
16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9 0 07-02
15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0 06-27
14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06-25
13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4 0 06-20
12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 0 06-10
1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7 0 06-04
10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4 0 05-27
9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9 0 05-22
8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3 0 05-17
7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0 05-12
6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4 0 05-07
5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1 0 04-30
4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5 0 04-23
3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0 04-17
2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0 04-09
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04-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