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 고 영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새 / 고 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43회 작성일 18-10-29 02:22

본문

새 / 고 영

​미인이 다녀갔다

미인이 앉았던 자리에서 한참을 울었다

눈동자가 붉은, 그래서 슬픈 꽁지를 끌고

뒷모습의 표정만을 남긴 채

공중에 한 부분을 베어내 듯 그렇게 그렇게

미인이 다녀갔다


미인이 흘리고 간 뒷모습의 환영은

오래 황홀 했지만,

환영이란 결국

뒤집어 볼 수 없는 달의 이면, 그 너머에 누군가 꽂아놓은

허망한 깃발 같은 것

그런데 미인들은 왜 다들 달의 그늘 속으로 사라지나

그곳엔 어느 은자(隱者)가

살고 있나

은자(隱者)여, 미인을 데려가지 마오


씻을 수 없는 여운에 기대

살아 있는 날개를 꺾어 깃발을 만들지 마오

저 차디찬 공중에 펄럭이는

뒷모습의 환영이, 공중의 한 부분을 베어내듯

오래 아주 오래

각인이 되어 흐를 때까지


은자(隱者)여, 미인을 데려가지 마오


* 시마을, 문학가 산책, 이달의 시인, 초대 시인 (고영)의

  출품 작

< 감 상 >

점잖으면서도 감칠맛 나는 비유이다

멀리 있는 미인은 날아가는 새처럼 독자의 가슴 속을

휘젓고 다니며 애를 태우지만 붙잡을 수가 없다   

부끄럼 타는 민족성을 은근히 표방 하는듯,

꽁지 흔드는 새가 어렴풋 미소짓는 미인이고, 미인 또한 

뒤 돌아서는 隱者이다

隱者는 달의 뒷면처럼 볼 수 없어 궁금하고 궁금해서 보고

싶다

- 隱者여, 미인을 데려가지 마오

- 씻을 수 없는 여운에 기대

- 살아 있는 날개를 꺾어 깃발을 만들지 마오

살며시 쥐면 살며시 날아가는 민속 전래의 설화 같은 느낌이 든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68건 3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418 문정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31 0 10-22
24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5 0 10-23
2416 安熙善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0 0 10-23
24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6 0 10-24
2414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4 0 10-24
24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1 0 10-25
24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 0 10-25
241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5 0 10-26
24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6 0 10-26
240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1 0 10-27
24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2 0 10-27
240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 10-28
240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3 0 10-28
24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4 0 10-28
2404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1 0 10-29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4 0 10-29
240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8 0 10-29
24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2 0 10-29
2400 安熙善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2 0 10-29
23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 0 10-30
239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8 0 10-30
239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 0 10-30
2396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2 0 10-31
23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2 0 10-31
23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4 0 11-01
23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3 0 11-01
239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7 0 11-01
23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9 0 11-01
23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6 0 11-02
238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4 0 11-03
2388 安熙善3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6 0 11-03
238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1 0 11-03
238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 0 11-05
238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4 0 11-05
2384 安熙善3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9 0 11-06
2383 安熙善3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5 0 11-06
238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2 0 11-07
238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2 0 11-07
238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9 0 11-07
237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2 0 11-08
237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11-08
237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0 11-10
23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8 0 11-10
237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0 11-11
23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6 0 11-22
237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9 0 11-11
2372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2 0 11-12
237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8 0 11-12
237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 0 11-13
236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4 0 11-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