守靜수정 / 李滉이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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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5회 작성일 18-10-31 21:21본문
守靜수정 / 李滉이황
守身貴無撓 養心從未發
苟非靜爲本 動若車無軌
수신귀무요 양심종미발
구비정위본 동약차무궤
몸을 지키는 데 굽히지 않음을 귀하게 여겨야 할 것이고
마음을 기르는데 아직 발하지 않음을 따라야 할 것이다.
진실로 고요함을 근본으로 삼지 않으면
그 움직임은 수레로 말하자면 궤도가 없는 것과 같다.
守수는 保存이겠다. 원상태로 유지維持하는 것을 말한다. 몸을 유지하는 것은 굽히지 않음을 귀하게 여기라고 했다. 귀하게 한다는 말은 아낀다는 것과 같다. 부정에 부정이다. 그러니까 무엇이든 굽힐 필요가 있다는 말이겠다. 撓요가 擾요와 그 의미가 같다. 어지럽다는 뜻인데 전자는 휘다 굽다 요란하다로 후자는 흐려지다 탁해지다 길들여지다는 뜻이다.
마음을 기르는 데는 아직(未) 생기다 발하다(發) 발하지 않은 것을 따르라고 했다. 마음이 표출하여 어떤 결과가 나온 것이 아니라 심중에 담은 그 상태를 말한다.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三思而後에 行하더니 再斯可矣니라, 계문자라는 대부가 세 번 생각한 뒤에 실천하자, 공자께서는 두 번이면 된다고 하였다. 사실 어떤 일이든 마음 내키는 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한 번 더 마음에 담아 심사숙고 할 필요가 있겠다.
靜정은 고요하다는 뜻으로 靑 푸르다는 것과 爭 다투는 것과 합성한 字다. 다툰다는 것(爭)은 물건이 서로 맞지 않아 이리저리 부딪혀 맞춰 가는 과정을 말한다. 어떤 사물이 서로 맞춰가다가 푸른 상태 여기서 푸르다는 말은 극도로 무성茂盛한 상태다. 그 상태에 이르면 고요하다. 고요함을 根本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움직인다는 것은 軌道가 없는 수레(車)와 같다고 했다. 궤도란 길이다. 기차가 지나는 레일이나 천체가 돌아가는 일정한 방향 혹은 일이 돌아가는 그 길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것이 없으면 움직인다는 것도 처음은 있을지 모르나 결과는 흐지부지하겠다.
개는 혓바닥으로 그릇을 잘 닦는다
나는 혓바닥으로 접시를 잘 닦는다
얼마나 현실적인가 혓바닥의 극치
-박영식 ‘습성’ 全文-
비슷한 어조나 어세를 가진 어구를 짝 지어 표현의 효과를 나타내는 수사법을 대구법이라 한다. 이중 교차대구법은 문장에서 같거나 대등한 어구를 두 번 반복할 때, 두 번째와 첫 번째의 순서를 바꾸어 배열하는 방법. ‘꽃은 아름답고, 아름다운 것은 꽃이다.’와 같은 문장이 그 예다.
글쓰기 한 방법이다.
下國獨懸殷日月 하국독현은일월,
中原誰保漢衣冠 중원수보한의관
이 나라에만 은나라 해와 달이 떠 있고 중원 땅에는 한나라 의관 지킨 사람 하나 없네 誰수는 의문형이지만, 여기서는 일반 문장으로 해석해 놓았다. 위 문장은 오늘자 신문에서 발췌한 것이다. 하국은 중원과 대구가 되는 단어다. 여기서는 조선을 말하겠다. 하나만 더 예를 들어보자.
山河極北淪諸夏 산하극북윤제하
牲醴吾東享肆陳 생례오동향사진
산하의 북쪽 끝까지 제후국 모두 망했어도 우리 동방만 제물과 제주를 올리는구나. 산하극북과 오동은 대구를 이룬다.
위 박영식의 습성도 그렇고 이황의 수정도 대구가 잘 이룬 셈이다. 몸은 어떠하고 마음은 어떠하다 진실로 뭐 하다는 것은 뭐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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懸 달다, 매달다 현. 冠 갓 관. 淪빠질 윤. 醴단술 례. 享누릴, 드릴 향. 肆 방자할 늘어놓을 사. 陳베풀, 묵을 진.
조선일보 18년 10월 31일 인문기행 망해버린 명나라에 200년 제사 지낸 창덕궁 대보단大報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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