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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安寺장안사 / 申佐模신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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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42회 작성일 18-11-01 20:41

본문

長安寺장안사 / 申佐模신좌모

 

 

 

 

     矗矗尖尖怪怪奇 촉촉첨첨괴괴기

     人仙鬼佛摠堪疑 인선귀불총감의

     平生詩爲金剛惜 평생시위금강석

     及到金剛便廢詩 급도금강변폐시

 

     우뚝우뚝 뾰족뾰족 괴이하고 기의하다.

     사람과 신선과 귀신과 부처가 모두 감히 머뭇거리겠다.

     평생 시 쓰기를 금강산을 위해 아꼈는데

     금강산에 이르니 그만 시를 쓰지 못하겠네

 

 

     신좌모는 1799 정조 23 歿1877고종 14. 조선 후기의 문신이다. 청나라에 다녀온 적도 있으며 이조판서에 오르기도 했다. 실록 편찬에도 참여했다. 정계에 은퇴한 후 향리에서 종친과 후진 양성에 邁進하였다.

     矗은 우거지다는 뜻이다. 곧을 가 세 개 모여 있다. 1행은 금강산을 묘사했다. 矗矗尖尖怪怪奇 촉촉첨첨괴괴기, 우뚝우뚝 뾰족뾰족 괴이하고 기의하다. 이러한 금강산은 인간도 신선도 귀신과 부처 모두 머뭇거릴 만하다.

     시인도 평생 시 쓰기를 금강산을 위해 아꼈지만, 마침 이 산을 보니 그만 말문이 막힐 정도다.

     시제 장안사는 금강산에 있나 보다. 시인은 장안사에서 금강산을 내려다보며 이 시를 쓴 것 같다. 그러니 촉촉矗矗하고 첨첨尖尖하고 괴이하고 기이함이 나왔겠다.

 

 

     바닷가 우체통에 한 마리 고래가 산다

     어부의 안방처럼 따스한 체온 느끼며

     등푸른 뱃길 돌아온 하얀 꽃잎 뜯어본다

 

     하모니카 소년의 아름다운 목소리

     전생에 연이 닿아 달려오는 파도에

     짧은 밤 기척도 없이 기대앉아 읽고 있다

 

     그리워 할 파도가 있어 외롭지 않은 고래

     유리창 없는 방에 무명 한 필 펼쳐 놓고

     바닷가 빨간 우체통에 한 마리 고래가 산다

 

                                                                      -김광순, 고래가 사는 우체통 全文-

 

 

     바닷가와 우체통 그리고 한 마리 고래는 시를 비유한다. 위 시조는 연시조다. 2연을 보면 하모니카 소년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전생에 연이 닿은 사람에게 파도처럼 밀려가 그 감동을 전하고 있다. 정말 고래 같은 마음이다. 그 고래를 만져보고 등 따뜻하게 느꼈다면 고래 같은 글귀로 빨간 우체통에 담아 본직 하겠다.

     정말이지 유리창 없는 방처럼 내가 너에게 네가 나에게 서 있다면 이 세상은 한 없이 따뜻하겠다. 아니, 뜨거울지도 모르겠다.

     이 밤, 이 고독한 등불 아래 나는 또 고래를 만지며 느끼며 살짝 뒤집어보고 다시 바르게 놓으면서도 톡톡 수신호를 보내 본다. 이 손에 따뜻한 아주 따뜻한 고래가 아니라도 좋다. 참치나 고등어 한 마리라도 선뜻 감겼으면 싶다. 멸치나 잔챙이는 우선 놓아둔다.

 

     장안사에서 내려다본 금강산의 묘사도 실지 바닷가에 가보지는 않았지만 바닷가에서 상상의 우체통을 그리며 따뜻한 시를 읽는 것도 좋은 묘사였다.

     내 생애에 금강산에 한 번은 가볼 수 있을까! 조선의 선비는 전국 어디든 다 다녀보았다고 하지만, 지금 세상은 그때보다 형편이 좋다고 하나, 가보고 싶어도 가보지 못하니 말이다.

     얼른 통일이 되어서 좀 더 부강한 민족 부강한 국가를 이루길 고대 마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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