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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개가 날 깨워 / 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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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03회 작성일 18-11-0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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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개가 날 깨워 / 최휘

​푸른 개가 날 깨워, 새벽 두 시

푸른 털을 휘날리며 초록의 눈동자를 번뜩이며

두 귀를 축 늘어뜨리고 턱을 치켜올리며

눈을 가늘게 뜨고

몇 발짝 떨어진 곳에서

나를 보고 있어

나는 산딸기를 바구니 가득 따는 꿈을 꾸는 중인데

뎅 뎅

시계가 새벽 두 시를 치는 중인데

푸른 개가 왔어

네발로 계단을 조심조심 올라왔어

동굴 속으로 돌아오는 맹수처럼

허옇게 입김을 뿜으며 왔어

푸르스름한 빛이 창에 어른거리고 있어

푸른 개는 몇 생을 달려 여기까지 온 걸까

푸른 털 위에 올올이 불을 밝히고

어느 허공을 맴돌다 여기 까지 온 걸까


푸른 개가 발톱을 세우네

잇몸을 드러내며 으르렁

깊은 잠의 허리를 물어뜯네


검고 무거운 것들이 푸른 연기로 흩어지네

내 잠이 푸른 개와 함께 날아오르네

검은 밤이 휘황해지네


* 최휘 :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학예술과 졸업, 2012년

                  <시로여는 세상>으로 등단

< 감 상 >

화자는 불면증이라는 감정적 요소를 事象해 내는 기술이 일품이다

事象化 되는 불면증이 生滅하는 모습 또한 구체적이고 내밀해서 독자에게

기쁨을 준다

누구나 나이들면 겪어보는 책도 싫고, 詩도 귀찮은 한 밤중의 불면증 현상은

고통 그 자체인데, 화자는 푸른 개라는 낯선 이미지로 다정스럽고 기상천외

하게 엮어 나간다.  푸른 개가 변주될 수 있는 모든 현상이 발휘 되고 있다

- 나는 산 딸기를 바구니 가득 따는 꿈을 꾸는 중인데

- 뎅 뎅

- 시계가 두 시를 치는 중인데

고통스러운 현상을 낭만적이고 독자에게 줄거움을 만끽하게 하는 비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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