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산길 / 宋翼弼송익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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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4회 작성일 18-11-07 23:42본문
山行산길 / 宋翼弼송익필
山行忘坐坐忘行 歇馬松陰聽水聲
後我幾人先我去 各歸其止又何爭
산행망좌좌망행 헐마송음청수성
후아기인선아거 각귀기지우하쟁
산길을 걷노라니 앉아 쉬는 것을 잊고 걷다가 앉아 쉬면 가는 것을 잊네
소나무 그늘 아래 말을 묶어놓고 쉬면서 물소리 청아하게 듣다가
내 뒤에 오는 몇 사람 내 앞에 가고
각기 돌아가 거기서 멈추는데 또 어찌 다툴 것인가
송익필은 1534(중종 29)∼1599(선조 32). 조선 중기의 학자다. 신분이 뚜렷하지 않아 서인세력의 정치적 실세 역할로 주목받기도 했다.
시는 굳이 산길을 얘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산은 하나의 이상이다. 그것이 명예로운 죽음일지언정 먼저 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또 나중 앉아 쉬다가 갈 수 있는 길이다. 실제로 송익필은 1586년(선조 19) 동인들의 충동으로 안 씨 집안에서 송사를 일으켜, 안처겸의 역모가 조작임이 밝혀지고 그의 형제들을 포함한 감정의 후손들이 안 씨 집의 노비로 환속되자 그들은 성명을 갈고 도피 생활에 들어간 적도 있다. 할머니 감정(甘丁)이 안돈후(安敦厚)의 천첩 소생이었으므로 송익필의 신분은 미천했다. 그러다가 1589년 기축옥사로 정여립(鄭汝立)·이발(李潑) 등 동인들이 제거되자 그의 형제들도 신분이 회복되었다. 그 때문에 기축옥사의 막후 조종 인물로 지목되기도 하였다.
송익필은 시와 문장에 모두 뛰어나 이산해·최경창(崔慶昌)·백광훈(白光勳)·최립(崔岦)·이순인(李純仁)·윤탁연(尹卓然)·하응림(河應臨) 등과 함께 선조대의 8문가로 불렸다.
못과 망치 / 박기섭
그래, 저 벽면에 못이 박힌다고?
천만에, 못은 다만 망치의 오만 앞에
차디찬 치욕의 한때를 물고 있을 뿐이다.
느닷없이 정수리를 내려치는 망치의 힘
벽에 박힌 순간부터 굴종의 뼈를 씻어
완강히 뽑힌 채 있다. 형형한 저 못의 눈!
못과 망치, 하나가 힘없고 굴복할 수 없는 어떤 존재를 말하는 것이라면 하나는 권력과 폭력을 행사하는 어떤 존재를 말한다. 현 정부는 잘못된 정책이라는 아주 큰 망치를 들고 뚫을 수 없는 벽에 대못을 박았다. 이제는 어디든 박을 수 없는 녹슨 못 하나가 뒹군다. 얼마나 두들겨 맞았는지 굽어도 이상스럽다.
그러나 산행은 어디든 그 귀착지로 말할 것 같으면 늦게 가나 빨리 가나 그 종착지各歸其止는 매 한가지다. 서민의 삶도 어려운 시기가 있는가 하면 또 바닥을 딛고 일어 설 수 있는 날이 온다. 영원한 바닥은 없다. 그 정점이 어딘지 우리도 알 수 없는 일이라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만 있을 뿐이다.
힘내자. 어떠하든 간에 현안은 극복해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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