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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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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목욕탕에서/ 서봉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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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3회 작성일 18-11-12 08:20

본문

목욕탕에서

 

서봉교


그 곳에서는 부끄럽지 않단 말이야

가식을 훌훌 벗고

한 치 아니면 세치들이 자존심을 앞세워

아랫배에 힘을 주고 들어서면

겸손한 물들은 알아서 드러눕고

세상을 다 만져 본 듯한 거북이 등가죽 같은 손바닥으로

욕심을 밀고 육신을 밀고

거품처럼 빠져나가는 제 살점의 일부

그랬을 거야 그도 그 옛날

가마솥에 물을 데워 고무 함태기에서 등을 밀어주던 어머니를 

뜨거운 탕 속에 엎드려 발장난을 하며

떠 올릴 거야 

시방 잠시 떠 올릴 거야

벗고 살던 시대에는 욕심도 근심도 없었다는데

아직 세상이 이 만큼 유지되는 것도 

일주일에 한두 번 목욕탕에서

옷을 벗어주는 사람들 염원 때문이라는 데


아 시원하다 

참 시원하다.

 

프로필

서봉교 : (월)조선문학 등단, 13회 원주문학상, 시집[계모 같은 마누라]

 

시 감상

 

때를 벗긴다는 것은 어쩌면 몸의 각질을 벗겨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정갈하다는 말은 세속이라는 말에서 비켜난다는 것이다. 알몸과 알몸은 서로 부끄러움이 없다. 옷을 걸치면서 부끄러운 것을 알게 되었다. 문명은 문명으로 인해 망할 것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어린 시절, 부연 김 서린 곳에서 등을 밀어주시던 어머니의 모습, 나는 알몸 이었고 그때가 지금보다 더 행복했던 것 같다. 시인이 반복해서 말한 시원하다는 말이 오래 남을 것 같다.[글/ 김부회, 시인/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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