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에서/ 서봉교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목욕탕에서/ 서봉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7회 작성일 18-11-12 08:20

본문

목욕탕에서

 

서봉교


그 곳에서는 부끄럽지 않단 말이야

가식을 훌훌 벗고

한 치 아니면 세치들이 자존심을 앞세워

아랫배에 힘을 주고 들어서면

겸손한 물들은 알아서 드러눕고

세상을 다 만져 본 듯한 거북이 등가죽 같은 손바닥으로

욕심을 밀고 육신을 밀고

거품처럼 빠져나가는 제 살점의 일부

그랬을 거야 그도 그 옛날

가마솥에 물을 데워 고무 함태기에서 등을 밀어주던 어머니를 

뜨거운 탕 속에 엎드려 발장난을 하며

떠 올릴 거야 

시방 잠시 떠 올릴 거야

벗고 살던 시대에는 욕심도 근심도 없었다는데

아직 세상이 이 만큼 유지되는 것도 

일주일에 한두 번 목욕탕에서

옷을 벗어주는 사람들 염원 때문이라는 데


아 시원하다 

참 시원하다.

 

프로필

서봉교 : (월)조선문학 등단, 13회 원주문학상, 시집[계모 같은 마누라]

 

시 감상

 

때를 벗긴다는 것은 어쩌면 몸의 각질을 벗겨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정갈하다는 말은 세속이라는 말에서 비켜난다는 것이다. 알몸과 알몸은 서로 부끄러움이 없다. 옷을 걸치면서 부끄러운 것을 알게 되었다. 문명은 문명으로 인해 망할 것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어린 시절, 부연 김 서린 곳에서 등을 밀어주시던 어머니의 모습, 나는 알몸 이었고 그때가 지금보다 더 행복했던 것 같다. 시인이 반복해서 말한 시원하다는 말이 오래 남을 것 같다.[글/ 김부회, 시인/평론가]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70건 3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2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9 0 10-30
271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5 0 10-31
271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5 0 10-31
271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2 0 11-01
27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6 0 11-01
271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2 0 11-01
271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2 0 11-01
271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3 0 11-02
271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9 0 11-03
2711 安熙善34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6 0 11-03
271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5 0 11-03
27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0 0 11-05
270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8 0 11-05
2707 安熙善3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4 0 11-06
2706 安熙善3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0 11-06
270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 0 11-07
2704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0 11-07
270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81 0 11-07
27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8 0 11-08
270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0 11-08
270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6 0 11-10
269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3 0 11-10
269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6 0 11-11
269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4 0 11-11
열람중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8 0 11-12
269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3 0 11-12
269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7 0 11-13
26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9 0 11-14
2692 安熙善3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6 0 11-14
269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3 0 11-14
269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27 0 11-15
268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0 0 11-16
268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1 0 11-17
268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0 11-17
268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6 0 11-18
2685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51 0 11-18
268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9 0 11-19
2683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1 0 11-19
268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2 0 11-20
268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9 0 11-20
2680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5 0 11-20
2679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 0 11-21
2678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4 0 11-21
2677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6 0 11-22
2676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 0 11-22
267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0 0 11-22
2674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7 0 11-23
26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8 0 11-23
2672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2 0 11-23
2671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0 0 11-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