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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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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 김행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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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67회 작성일 18-11-28 22:32

본문

.

     너의 주위는 몇 개의 눈동자가 숨어 있는 떨기나무 같은 것. 가시들은 눈동자의 것. 덤불의 것

 

     너의 주위는 밝다.

 

     하루 종일 불을 켜두었다. 시간은 인공호수 같다.

 

     열두 시간과 열두 시간이 똑같았다. 사랑은 어둠을 좋아했으므로 사랑하지 않는 날들이 지속된다.

 

                                                                                                         -, 김행숙 詩 全文-

 

     鵲巢感想文

     몇 문장은 되지 않지만, 꽤 난해한 . 를 읽을 때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우리가 소통하는 언어에서 記標記意를 생각지 않을 수 없다. 記標를 버려야 한다. 記意를 가지고 곰곰이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하지만 그 기의도 기표에서 결코 동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는 연관성을 가지며 창작에 그물을 조리 있게 짜 넣는 것이 詩人 본연의 의무겠다.

     나같이 전문가가 아닌 이상은 그러니까 제도권을 떠나 사회적 활동에 젖어 있는 사람에게 는 취미에 불과하다. 취미도 전문가만큼 실력을 갖추지 말라는 법은 없다. 그물을 가지고 대양에 누비며 참치며 고등어며 기업적 어업 활동을 누리는 사람도 있지만, 달랑 낚싯대 하나 들고 쪽배 타며 어쩌다가 참치 한 마리 낚아 오는 이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참치도 상처하나 없이 온전히 낚아보자는 뜻이다. 그러려면 기존의 詩人들이 쓴 를 그러니까 이름 꽤 있는 詩人는 무언가 다르겠지 하며 찾아보고 읽는 습관을 가져야겠다. 이러한 독자를 위해서라도 詩人은 무한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어떤 시인은 솔직히 글 아닌 것들도 많아 시집 한 권 돈 얼마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깝기 그지없을 때도 있었다. 차라리 그 시간과 돈은 포장마차에나 가서 마음 한 잔 기울이는 것이 도로 낫겠다 싶을 때가 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위 를 해체하는 데 사실, 시간 좀 들였다. 글 수에 비하면 말이다. 시제가 이라 을 생각 하며 우선 읽어야 한다. 를 제유했겠지 하며 가정해보는 것도 좋겠다. 시제를 굳이 낮으로 하지 않아도 되지만, 그 아래의 문맥은 낮을 묘사 한다. 시어로 사용한 눈동자와 떨기나무, 가시, 덤불 같은 것은 모두 를 제유한다. 는 한 가지 뜻을 가지는 그런 족속이 아니다. 그러므로 많은 詩人은 다족류(지네, 문어, 낙지, )로 은유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너의 주위는 밝다. 시제가 낮이니까, 낮도 낮이지만 니까 시는 사람 마음을 밝게 하는 속성을 지녔다. 그러니까 는 문학의 꽃이다. 는 하나의 등불로 비유를 하거나 별과 그 외, 밝은 그 무엇으로 치환해도 무관하다.

     하루 종일 불을 켜 두었다. 누가 를 읽고 있는 중이다. 내가 무언가 작업할 때는 불을 켜듯이 말이다. 여기서 주체는 숨어 있다. 시간은 인공호수 같다. 시간을 시간으로 보지 않는 것이 좋겠다. 책을 펼쳐놓고 그 왼쪽 편을 보고 있는 중이다. 이 왼쪽을 다 읽고 나면 오른쪽으로 넘어가겠지. 오른쪽을 다 읽고 나면 사랑이다. 그러니까 열두 시간과 열두 시간이 똑같다고 시인은 말한다. 펼쳤으니까 여기서 열두 시간은 시간 본연의 관념을 떠나 하나의 종량제다. 굳이 시간이라 표현하지 않아도 좋다. 참 그러고 보니까 거울도 좋은 시어다. 가령 시간은 인공호수 같다는 시인의 표현을 거울은 인공호수와 같다거나 혹은 뒤에 열두 시간을 대체할 수 있는 시어로 작은 단위가 모여 하나의 큰 단위를 이루는 것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다. 가령 연필 한 타() 이것을 여섯 개씩 나눠도 좋겠다. 참고로 다스는 일본 말이다. 그러나 여기서 시제는 이기에 과 관련이 있는 시간이라는 詩語가 잘 어울린다.

     사랑은 어둠을 좋아했으므로 사랑하지 않는 날들이 지속된다. 여기서 사랑은 연인이나 애인의 관념을 떠난다. 사랑은 소외나 고독 혹은 외면 같은 것과 유사하게 쓰인다. 여기서 사랑은 열두 시간과 열두 시간 간의 사랑이다. 당신은 시간을 생각하는가! 떠나라 단지 뭉치다. 덩이 덩어리가 더 낫겠다. 펼친 것이 아니라 덮었다는 말이다. 아예 덮었으니까 사랑하지 않는 날들이 지속되는 것과 같다.

     시제는 낮이며 낮이니까 사랑이 맞고 어쩌면 반어적인 데가 있으며 낮을 잘 묘사한 것으로 이것보다는 없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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