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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비스듬한 방 / 박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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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39회 작성일 18-12-01 00:05

본문

還自廣陵환자광릉 / 秦觀진관

 

 

 

 

     天寒水鳥自相依 十百爲群戱落暉

     過盡行人都不起 忽聞水響一齊飛

     천한수조자상의 십백위군희락휘

     과진행인도부기 홀문수향일제비

 

 

     하늘은 차고 물새는 서로 부대끼다가

     열 마리고 백 마리고 무리지어 희롱하듯 떨어졌다가 날고

     행인들 다 지나가도록 저 한 무더기 일어서도 안하다가

     홀연히 물소리 하나에 일제히 날아가네

 

 

     시인 진관秦觀, 1049년에 하여 1100년에 하였다. 송나라의 시인이다.

 

.

     바람에 이마를 맡기고, 낮아지는 먼 바다와 뒤섞이는 눈 결정들의 소용돌이 안에서, 다섯 둘 그리고 하나 장갑 속 손가락이 사라지고 있었지 한쪽 어깨부터 무너지고 있었어 너무 모자라서 늘 많은 걸 증명해야 했지 더 많은 걸 증명하려고 나는 모든 걸 미워했어, , 가로등, 교차로의 자동차, 이렇게 작은 사람들, 깊이 감춰둔 흑단 상자 속 얼룩진 그림책이 펼쳐지고, 집이 올라오고 굴뚝에선 연기가 흘러나오고, 그런 풍경은 책에서만 본 것 같은데, 빈티지 헌팅캡에 파이프담배를 물고 영원히 눈보라 하늘을 올려다보고만 싶었어 입술 빛이 흐려지고 모든 걸 걸어야 한다는 말은 무서운 말, 어디까지가 모든 것인지 알 수 없어서 발밑이 늘 허공이었어요, 희미한 나, 발끝만 겨우 남은 나, 건물 꼭대기마다 얼음 눈이 쌓이고 있구나 날개를 접고 끝내 날지 못하더라도, 나는 지금이 영원하길 바라는 사람 하늘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지 그 밤 속을 혼자 들여다보고 있었어.

 

                                                                                                         -비스듬한 방, 박상수 詩 全文-

 

 

     鵲巢感想文

     언제부터 죽어 있었던 것일까, 마른 짚단 속에서 쾌쾌하게 썩어 들어가는 굼벵이와 펄펄 내리다가 그만 멈춰 버린 저 수많은 흰 눈들 그리고 둘, 하나 찰칵 정지된 사진을 보며 생각했었어, 하얗게 눈 덮인 산속을 걸었어, 굽은 철사를 갖고 토끼 덫을 묶으면서 아카시아 꽃나무만 장만했던 그런 코 흘리게, 씀벅씀벅 눈길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꼬닥또닥 언 지게 작대기 하나 오지기 잡았던 소년이 있었어, 초가집이 올라오고 생선 궤짝이 통째로 어두웠던 말하자면 참혹한 고립이었어, 어떤 현자는 이렇게 말했었어, 鵲巢야 이제 병원에 가봐라, 거기 마아리이 되나 말이다. 우째 거기 그리 됐노, 아직도 나이도 어린기 대가리 좀 펴 봐라, 그랬었어, 소년은 무덤가에 주저앉아 끔뻑끔뻑 눈만 깜빡거렸어, 나무는 자꾸 흔들리고 있었지, 새로운 폐허의 시대, 기차가 남북으로 이으며 물류는 원활히 이어지는 철의 실크로드, 평화와 안정을 기여하며 중심이 바로 설 수 있는 그런 밤이었으면 좋겠어, 정말이지 섬처럼 갇혔어요. 삽자루 들고 있으면 뭐하겠어요. 눅눅한 곳간만 바라보고 홀로 자지러졌지요. 축축한 밤의 그늘을 지나 포쇄는 정말 그만하고 싶었어, 형 저기 봐, 우리는 어깨동무를 했지, 별이 참 맑았어,

 

                                                                                                          -자지러진 방, 鵲巢 詩感想 全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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