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생/ 서형국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개고생/ 서형국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13회 작성일 18-12-03 08:15

본문

개고생


서형국


짤 만큼 짜낸 시를 탈수기로 돌리면

돌돌 원심력은 최대한 멀리 생각을 떨어냅니다

러면 낡은 문장이 행여 돌아올 길 잃을까 미련으로 묻어오다

자음과 모음으로 부서져 

그림 형제 동화처럼 빵가루로 흘려집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는 눅눅한 약속을 탱탱한 다짐에 널면

반성은 마를수록 먼 황무지 보름달로 뜹니다

그 달 띄워놓고 마누라 구멍 난 검정 스타킹이라 쓰다가

새로 산 바지에 지져진 담뱃빵이라 읽다가

캄캄한 앞날에 밝혀진 등대 빛으로 덮고 눈을 감기도 합니다


그러다

방법 없는 고민에 문득 배가 고파지면

나는 채 마르지도 못한 활자를 주섬주섬 주워 먹으면서

어느새 탈수길 삼류로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어쩌면 좋을까요

 

프로필

서형국 : 경남 창원, 2019 (월) 모던 포엠 최우수 신인상 수상

 

 

시 감상

 

한 해가 한 달 남짓이다. 저무는 것들은 모두 아름답다고 노래한 어느 시인의 시가 생각난다. 저무는 것들은 다음에 다시 피어나거나, 태어나는 것들이 있기에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쓰다 보면 쓸 땐 무척 잘 쓴 글인데 다음 날 읽으면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시인의 말대로 그저 개고생이라는 생각에 좌절할 때가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개고생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위무하고 격려하며 때론 질책할 때 더 큰 성장을 하는 것이다. 삼류라는 말은 일류가 되기 위한 초석이다. 어쩌면 글과 인생은 그렇게 닮았는지도 모른다.[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287건 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3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1 0 12-11
열람중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4 0 12-03
3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7 1 11-28
3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0 0 11-26
3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6 0 11-19
32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4 0 11-12
3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3 0 11-07
30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2 0 10-29
29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8 0 10-24
28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 0 10-22
27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0 10-15
26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7 0 10-08
25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 0 10-01
24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7 0 09-27
23
추석/ 유용주 댓글+ 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3 0 09-17
22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8 0 09-10
2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0 0 09-03
20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71 0 08-27
19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3 0 08-22
18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8 0 08-20
17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 07-17
16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7 0 07-02
15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6 0 06-27
14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8 0 06-25
13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4 0 06-20
12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3 0 06-10
1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6 0 06-04
10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3 0 05-27
9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8 0 05-22
8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1 0 05-17
7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0 0 05-12
6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3 0 05-07
5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0 0 04-30
4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4 0 04-23
3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8 0 04-17
2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9 0 04-09
1 金離律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8 0 04-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