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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 들다 / 김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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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3회 작성일 18-12-05 04:26

본문

어둠에 들다 / 김완하

어둠이 오기 전

숲 앞에서 시간은 잠시 잠깐

움찔한다

쌓인 빛을 털어내려는 듯

풀들마다 허리께를 한 번

요동친다

어둠은 세상의 길을 풀어버리고

소리 속으로 귀를 묻는다

내가 밟고 가는 걸음에 놀라 화들짝

깨어나는 숲,

제 울음을 골똘히 들여다보는 벌레들

어둠 속에서 땅은

나에게 순순히 길을 내어준다

어둠에 나를 묻자

길은 훤히 트였다

숲을 빠져나올 즈음

어둠은 겹겹 짜인 시간의 조롱을 흔들었다

눈 익어 오리나무 둥치도

어둠 속 희게 빛난다

작은 도랑을 건너

물은 흘러갈 만큼 가서야 소리를 죽인다

어둠도 깊어질 만큼 깊어야 또 빛이 된다

* 김완하 : 1958년 경기도 안성 출생, 1987년 <문학사상> 등단

               2007년 제12회 시와시학상 젊은 시인상 수상

               2010년 제22회 대전시 문예상 문학부분 수상

< 감 상 >

​자연과 동화와 투사를 차근하게 이끌어가는 화자의 탁월한 내공을 본다

관조와 성찰을 통한  서정의 흐름이 평온 하면서도 아름다워 돋보인다

살얼음 위를 걷듯,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나가 듯,

현실과 자연을 넘너드는 화자의 상상의 폭이 환상적이다

- 물은 흘러갈 만큼 가서야 소리를 죽인다

- 어둠도 깊어질 만큼 깊어야 또 빛이 된다

아픔은 아플 만큼 아파야 끝이 난다. 는 즉, 올빼미는 밤 늦게 운다는 잠언

(箴言)이 언뜻 생각나는 귀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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