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 들다 / 김완하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어둠에 들다 / 김완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59회 작성일 18-12-05 04:26

본문

어둠에 들다 / 김완하

어둠이 오기 전

숲 앞에서 시간은 잠시 잠깐

움찔한다

쌓인 빛을 털어내려는 듯

풀들마다 허리께를 한 번

요동친다

어둠은 세상의 길을 풀어버리고

소리 속으로 귀를 묻는다

내가 밟고 가는 걸음에 놀라 화들짝

깨어나는 숲,

제 울음을 골똘히 들여다보는 벌레들

어둠 속에서 땅은

나에게 순순히 길을 내어준다

어둠에 나를 묻자

길은 훤히 트였다

숲을 빠져나올 즈음

어둠은 겹겹 짜인 시간의 조롱을 흔들었다

눈 익어 오리나무 둥치도

어둠 속 희게 빛난다

작은 도랑을 건너

물은 흘러갈 만큼 가서야 소리를 죽인다

어둠도 깊어질 만큼 깊어야 또 빛이 된다

* 김완하 : 1958년 경기도 안성 출생, 1987년 <문학사상> 등단

               2007년 제12회 시와시학상 젊은 시인상 수상

               2010년 제22회 대전시 문예상 문학부분 수상

< 감 상 >

​자연과 동화와 투사를 차근하게 이끌어가는 화자의 탁월한 내공을 본다

관조와 성찰을 통한  서정의 흐름이 평온 하면서도 아름다워 돋보인다

살얼음 위를 걷듯,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나가 듯,

현실과 자연을 넘너드는 화자의 상상의 폭이 환상적이다

- 물은 흘러갈 만큼 가서야 소리를 죽인다

- 어둠도 깊어질 만큼 깊어야 또 빛이 된다

아픔은 아플 만큼 아파야 끝이 난다. 는 즉, 올빼미는 밤 늦게 운다는 잠언

(箴言)이 언뜻 생각나는 귀절이다


    ​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848건 9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44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4 0 07-05
44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9 0 08-09
44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9 0 09-16
44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8 0 10-25
44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5 0 12-02
44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3 0 01-14
44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4 0 02-24
44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2 0 04-02
44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7 0 05-09
43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5 0 06-16
43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2 0 07-24
43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99 0 09-01
43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4 0 10-17
열람중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0 12-05
43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 01-23
4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5 0 03-13
43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3 0 04-30
43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9 0 06-17
43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85 0 08-04
42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5 0 09-25
42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6 0 11-22
42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0 0 01-12
42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7 0 03-02
42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9 0 05-04
42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9 0 08-24
42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 12-07
42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3 0 03-29
42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07-19
42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0 11-08
41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9 0 02-28
41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6-20
41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3 0 07-18
41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2 0 08-03
41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2 0 08-21
4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2 0 09-08
41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6 0 10-01
41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1 0 10-27
4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5 0 11-21
41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0 0 12-21
40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2 0 01-31
4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7 0 03-21
40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51 0 04-28
40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12 0 05-30
4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8 0 07-02
40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7 0 08-04
40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7 0 09-23
4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0 0 10-28
40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55 0 12-10
40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6 0 01-16
399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5 0 02-2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